[스포츠] ‘타점왕’ LG 오스틴 vs ‘타격 만능’ KT 로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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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타점 1위를 차지한 LG 트윈스 오스틴 딘(31·미국)과 32개의 홈런을 터뜨린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34·미국). 정규리그 3위 LG와 5위 KT를 이끄는 두 외국인 타자가 준플레이오프 승부처에서 자존심이 걸린 맞대결을 펼친다. 오스틴과 로하스는 각각 올 시즌 MVP 후보로도 선정된 두 팀의 선봉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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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1승 1패를 기록 중인 LG와 KT는 8일과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3, 4차전을 벌인다. 2승을 거둔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는 중요한 경기다. 안방에서 1차전을 내준 뒤 2차전을 잡고 반등에 성공한 LG는 최원태가 3차전 선봉장으로 나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3연승 행진을 마감한 KT는 웨스 벤자민이 출격한다.

3차전 승부의 열쇠는 LG의 오스틴과 KT의 로하스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스틴은 지난해 LG 유니폼을 처음 입자마자 139경기에서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 87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LG와 재계약에 성공한 그는 올 시즌 기량이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 99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역대 LG 선수 중 가장 많은 132타점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NC 다이노스의 맷 데이비슨을 13점 차이로 제쳤다. 그만큼 찬스에 강하다는 뜻이다. 그는 또 32홈런을 때려내면서 역대 LG의 외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30홈런과 100타점을 넘긴 선수가 됐다.

이에 맞서는 KT 로하스의 성적도 만만치 않다. 2020년 MVP를 차지한 뒤 일본프로야구(NPB)로 떠났다가 올해 KBO 리그에 복귀한 로하스는 올 시즌 개인 타이틀을 따내진 못했지만, 전경기(144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108득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타율 7위, 홈런 6위, 타점 5위, 득점 2위 등 거의 모든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고른 기량이 장점이다. 올해 KBO 리그에서 타율 3할과 30홈런, 100타점, 100득점을 한꺼번에 기록한 타자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로하스뿐이다.

그러나 지난해 LG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오스틴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선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경기에서 8타수 2안타에 그쳤다. 그나마 이틀 연속 안타를 뽑아낸 게 위안거리다. 그는 페넌트레이스 때와는 달리 힘을 뺀 스윙으로 콘택트에만 집중하며 KT 투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로하스는 올해 가을야구 무대에서 펄펄 나는 중이다.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선 1-3으로 뒤진 8회 말 상대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KT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선 6회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차전에선 멀티 히트로 감각을 회복했다. 외야수 로하스의 수비 실력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올해 가을야구 위기 상황에서 정확한 홈 송구로 결정적인 홈 보살을 2개나 기록했다.

LG와 KT는 각각 오스틴과 로하스의 방망이에 기대를 건다. 4번 타자 문보경과 6번 타자 김현수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LG로선 오스틴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틀 동안 8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문보경의 앞 타순인 오스틴이 어떻게 찬스를 만들어내느냐가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KT도 로하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힘과 파워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로하스가 2번 타순에서 선봉장 겸 해결사 능력을 보여줘야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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