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달 만에 7만명 몰린 이곳…“한글날, 해례본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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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식에 참석한 초청인사들이 훈민정음해례본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개관 한 달 만에 누적 관람객이 7만명을 넘어서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대구간송미술관에서 9일 한글날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8일 대구간송미술관(이하 미술관)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개관 이후 지난 4일까지 미술관에 하루 평균 2550명이 다녀갔다. 미술관은 오는 12월 1일까지 훈민정음 해례본과 신윤복의 미인도 등 국보·보물 40건 97점, 간송 유품 26건 60점을 전시하는 개관전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을 진행하고 있다. 미술관 측은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현장 판매와 인터넷 예매를 병행하고 있는데, 시간당 최대 350명이 입장할 수 있다.

미술관 측은 한글날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개관전에서 훈민정음을 만든 원리와 그에 대한 예시를 담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전시 중이다”며 “제578돌 한글날을 기념하고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인 해례본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한다”고 말했다.

미술관에 따르면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내가 쓰는 ㅎㅁㅈㅇ - 훈민정음 용자례’는 현재 사용하는 일상 언어로 새로운 훈민정음 용자례를 만들어 보는 체험 행사다. 해당 기간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미술관을 방문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 글쓰기 워크숍 ‘내가 쓰는 훈민정음’은 해례본의 설명문을 참여자가 직접 써보는 프로그램으로 12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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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소재 대구간송미술관 전경. 사진 대구간송미술관

훈민정음 해례본은 발견 이후 8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 밖에서 전시 중이다. 해례본은 1940년 간송 전형필 선생이 경북 안동에서 취득한 후 해방 전까지 공개하지 않다가 1971년 10월 서울에 간송미술관이 개관하면서 처음으로 대중과 만났다. 전형필 선생이 당시 기와집 10채 가격에 산 후 6·25 피난길에서도 몸에 지니고 다녔을 정도로 애지중지하던 유물이었다고 한다. 서울 간송미술관 외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전시됐던 게 전부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은 전시에 출품되는 경우가 많지 않고 더욱이 한글날이 전시 기간에 포함되는 일은 더욱 드물다”며 “해례본 관람과 연계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한글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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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간송미술관 개관전. [사진 대구간송미술관]

한편 간송 컬렉션은 일제시대 우리 문화재가 해외로 반출되는 것을 우려한 간송 전형필(1906~1962) 유산이다. 1938년 미술관의 전신인 ‘보화각’을 설립한 이래 분관 개설한 것은 처음이고 미술관 86년 역사상 상설전시관이 마련된 것도 처음이다. 2016년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대구시는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운영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비 446억원을 들여 지난 4월 미술관을 준공했다. 연면적 8003㎡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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