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엔솔, 캐즘 속 실적 선방…벤츠와 46시리즈 배터리 계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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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올 3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개선됐다. 독일 벤츠를 상대로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수주에도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 3분기 매출이 6조87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줄고, 영업이익은 4483억원으로 3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매출 6조7257억원·영업이익 4200억원)를 소폭 상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 4660억원을 제외한 영업손실 규모는 177억원으로, 지난 2분기 AMPC 제외 손실(2525억원)보다 대폭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11.6%, 영업이익 129.5%가 증가했다. 매출 증가는 유럽·북미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 공급이 늘어나고,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고객사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가동률 개선과 고정비 부담 완화 등으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르노와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저가 배터리 시장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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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전기차 분야에서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집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를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2028년부터 10년간 총 50.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북미 및 기타 지역에 공급하는 내용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수주 물량은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인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통 완성차 업체(OEM)로부터 원통형 배터리를 대규모로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 비중이 절대적이었고, 전통 OEM에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공급했다.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수조원대 규모로 예상한다. 46시리즈는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과 주행거리가 늘어나는데, 생산 단가도 더 낮출 수 있어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고 있는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벤츠에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에 적용할 4680 원통형 배터리는 올 연말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협의에 따라 공시 내용 외에 추가적인 협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창사 이래 처음으로 ‘비전 공유회’를 열고 전기차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우리는 더 이상 배터리 제조업에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순환’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2028년까지 매출을 2023년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원통형에서는 46시리즈를 통해 전통 완성차 업체까지 고객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고객 요구에 맞춘 새로운 폼팩터(형태)도 적극 고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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