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개매수가 안 올릴 것"…MBK '3불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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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9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올리지 않기로 했다. 직원 고용을 보장하고, 중국에 회사를 팔지 않겠다고도 약속했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까지 이번 분쟁에 개입한 데다, ‘쩐의 전쟁’ 양상으로 흐르는 시장의 우려를 의식해 ‘3불(不)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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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9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강성두 영풍 사장, 오른쪽은 이성훈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 연합뉴스

MBK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그 이상의 가격 경쟁은 추후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 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추가 가격 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게 MBK측 설명이다. 현재 MBK·영풍 측과 고려아연 경영진이 내놓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은 83만원으로 동일하다. 지난달 13일 MBK·영풍 측이 1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며 내놓은 가격에서 26%가 오른 것이다. 이에 재계 안팎에선 차입금 증가 등 재무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MBK는 남은 공개매수 기한까지 최윤범 회장 등 고려아연 측의 자기주식취득 공개매수 절차를 중지해 달라는 가처분 재판 승소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MBK는 “MBK파트너스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되는 것을 방지하고, 고려아연이 투명한 지배구조하에서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MBK는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임직원의 고용 보장을 약속했다. 또 회사를 중국 기업에 팔거나 기술을 해외로 유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MBK는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갖는 역할을 저해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겠다”며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고체 제조 기술 등을 해외로 유출하지 않을 것이고, 국내 생산거점의 해외 이전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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