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동 정세 따라 널뛰는 유가…이번엔 4.6% 급락, 나스닥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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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하루 새 4% 넘게 급락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로 급등하던 유가가 이번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휴전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 나오면서 유가는 급락했고,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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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57달러(4.6%) 폭락한 배럴당 73.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도 4.6% 하락하면서 배럴당 77.18달러에 마감했다.

헤즈볼라가 휴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영향이다. 헤즈볼라의 2인자인 나임 카셈은 이날 30분 분량 연설에서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의 휴전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필 플린프라이스퓨처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헤즈볼라가 휴전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뉴스가 이날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며 “중동 분쟁 소식에 따라 석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으로 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 시설을 타격 목표로 할 것이란 전망도 더해졌다. 뉴욕타임스(NYT)가 “이스라엘이 우선 이란의 군사 및 정보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면서다. 이전까진 이스라엘이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인해 석유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1주일 급등하더니 하루 만 4%대 하락

중동 정세에 따라 국제유가가 널뛰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주만 해도 브렌트유 가격은 8% 넘게 치솟으면서 7일엔 80달러 선을 넘어섰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하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다. 지난달 10일 배럴당 브렌트유 가격이 60달러대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1달여 동안 국제유가는 10달러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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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에서 레바논에서 날아온 로켓으로 발생한 화재를 소방관들이 진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 증시에선 기술주 위주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5.39% 떨어진 21.42를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4% 넘게 급등하면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가 1.45% 올랐고, S&P500(0.97%), 다우존스(0.3%) 등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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