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나 찾은 신동빈 롯데 회장…14억 아프리카 대륙 문 두드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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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아프리카 가나를 찾아 카카오 공급망을 점검했다. 사진은 신 회장(왼쪽 두번째)이 가나 수훔 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방문해 카카오 재배 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수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아프리카 가나를 찾았다. 지난달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빼빼로’를 매출 1조원 규모의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에 이은 글로벌 행보다. 인구 14억 규모의 아프리카 시장 개척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신 회장과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가나 수훔 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찾아 원재료 공급망을 점검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가나의 코코아 작황이 부진해 원재료 수급에 문제가 생기자 한∙일 롯데 경영진이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엔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다마쓰카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등이 함께했다.

수급 비상 걸린 초콜릿 원료 카카오 

현지 카카오 농장을 찾은 한∙일 롯데 경영진은 카카오 생산 상황을 점검하고 원재료 공급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일 롯데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를 통해 카카오를 공동 구매해 비용을 절감하고, 절감한 비용 일부를 현지 노동 환경 개선, 농업 교육 프로그램 개발, 기반 시설 건립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신 회장이 원재료 수급 점검에 직접 나선 건 폭염과 병충해로 가나의 카카오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가나는 코트디부아르에 이은 세계 2위의 카카오 산지다. 작황 부진 영향으로 카카오 가격도 크게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카카오 선물 가격은 지난해 3월 톤(t)당 2933달러(약 396만원)에서 지난 3월 9766달러(약 1318만원)로 1년 새 약 3.3배 올랐다. 한∙일 롯데는 대표 상품 ‘가나초콜릿’을 만들 때 가나산 코코아를 사용하고 있어 타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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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 이영구 롯데식품군 총괄대표(왼쪽 세번째),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왼쪽 두번째), 이창엽 롯데월푸드 대표(왼쪽 첫번째)가 아프리카 가나 수훔의 카카오농장에서 열린 카카오 묘목 기증식에서 카카오 보드 정부기관 관계자들과 기념사진 촬영하는 모습. 롯데지주 제공

한∙일 롯데 경영진은 코코아 수급 점검에 이어 코코아 생산을 총괄하는 현지 정부 기관 ‘가나 코코아 보드’를 찾아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기부했다. 묘목 기증식에 참석한 신 회장은 “지난 50여 년간 가나초콜릿이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품질의 카카오를 생산해 준 가나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라며 “한·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카카오 원두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14억 아프리카 대륙 문 두드린다

신 회장은 출장 중 웸켈레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2019년 아프리카 54개국이 가입하며 출범한 AfCFTA는 회원국 수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 무역 기구다. AfCFTA 회원국의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은 3조4000억 달러(약 4592조400억원) 규모다.

아프리카는 롯데가 진출하지 않은 마지막 ‘블루오션’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롯데웰푸드는 미얀마·카자흐스탄·벨기에 등 전 세계 8개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엔 진출하지 못했다. 롯데 지주 관계자는 “그동안 아프리카는 주요 원료의 공급지였지 판매 시장이 아니었다”라며 “시점이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판로를 넓히기 위해 언젠간 반드시 진출해야 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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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열고 빼빼로를 글로벌 매출 1조원의 대형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신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벨기에 신트니클라스의 길리안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 롯데지주

한편, 한·일 롯데는 양사의 대표 브랜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신 회장 주재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열고 빼빼로를 1호 전략 상품으로 선정했다. 양사는 유통망 관리, 마케팅 등 여러 부문에서 협력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시너지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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