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흥민도 지적한 상암월드컵경기장 잔디...내년엔 관리 예산 9배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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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설공단(공단)이 내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교체 예산을 15억5000만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해 잔디 교체 예산(1억7000만원)의 9.1배로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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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에서 상대 선수에 밀려 넘어지는 손흥민. 경기 후 “잔디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10일 국민의힘 소속 윤영희 서울시의원(비례)이 서울시설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내년도 잔디 교체 예산으로 15억5000만원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열악한 잔디 상태는 이미 여려 차례 지적됐다. 축구 국가대표 주장인 손흥민 선수도 지난달 팔레스타인과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홈에서 할 때 (잔디가) 개선됐으면 좋겠다. 원정 경기 그라운드 컨디션이 더 좋다는 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작심 발언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감독도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봤을 땐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이 잔디에 적응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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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FC서울과 수원FC의 경기, 경기장 관계자가 잔디를 보수하고 있다. 뉴스1

공단은 잔디 교체 면적도 크게 늘린다. 공단은 올해 경기장 중앙 부분 1885㎡(약 571평)가량의 잔디를 교체했는데, 내년에는 교체 면적을 4.5배 는 8500㎡(약 2576평)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잔디 품종은 올해와 내년 모두 추위에 강한 ‘한지형 잔디’를 심을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켄터키블루그래스 70%, 톨훼스큐 30%다. 하지만 한지형 잔디는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한 게 약점으로 꼽힌다. 올해처럼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녹아내리는 잔디’ 등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공단은 장기적으로 더위에 강하고 마찰에도 잘 견딘다는 난지형 잔디로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일본과 영국 등 해외 경기장은 여름철에 ▶송풍기 ▶바닥 온수관 ▶에어컨 등을 구축해 잔디를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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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 대표팀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손흥민 선수가 관객에게 박수치며 경기장을 돌고 있다. 김종호 기자.

윤 의원은 “예산 증액과 함께 제대로 된 구장 환경 개선을 고민해봐야 할 때”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전문적인 경기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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