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려아연 11일 이사회 연다…83만원에서 공개매수가 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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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영풍과 MBK와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던 중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뉴스1

고려아연이 1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상향 여부 등을 논의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11일 오전 8시 이사회를 연다고 이사진에 통보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자기주식(자사주) 공개매수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고려아연과 영풍·MBK의 공개매수가는 83만원으로 같다. 그러나 영풍·MBK의 공개매수는 오는 14일 종료되고,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는 23일 종료되기 때문에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주주로선 같은 가격이라면 먼저 사준다는 쪽에 청약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세금 측면에서도 영풍·MBK가 유리한 상황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양측의 과열을 우려하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았지만,  최 회장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공개매수가를 높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11일은 고려아연이 오는 23일 종료되는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가격 등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베인캐피탈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가격도 이날 이사회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가와 같은 가격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의 우군으로서 함께 공개매수에 참여하고 있다. 베인캐피탈의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자신의 고려아연 주식 일부를 베인캐피탈에 담보로 제공했다. 베인캐피탈의 공개매수가 인상을 위해 최 회장은 추가적인 담보 제공 약속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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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 각 사

최 회장을 포함한 최씨 일가의 영풍정밀 최종 공개매수가격과 목표 물량도 이날 함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회장 등이 설립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영풍정밀 지분 공개매수가 인상과 목표 물량 변경을 논의했다. 공시 의무가 없어 발표를 미뤄둔 상태다.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도 최 회장 측과 영풍·MBK가 3만원으로 같은 가격인 상태다.

최 회장이 공개매수가격을 크게 올리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더 많다. 이복현 원장이 공개매수가격 경쟁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고, 공개매수가격을 대폭 상향 조정하면 최 회장과 이사진의 배임 리스크가 커지는 문제도 있다.

영풍·MBK이 공개매수가격 인상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사지만, MBK는 일단 전날 “공개매수가 추가로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영풍·MBK는 최 회장이 공개매수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을 경우 세금, 공개매수기간 측면에서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1.68% 오른 78만9000원에, 영풍정밀 주가는 7.54% 떨어진 3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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