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러스트벨트서 상승세…미시간·위스콘신 2곳은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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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되던 미국 북부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율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현행 선거인단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선거 막판 해리스 진영 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퀴니피악대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러스트벨트 3곳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를 제외한 미시간과 위스콘신 등 2곳에서 해리스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모두 오차범위 내 격차지만, 9월 조사와 비교하면 트럼프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9%와 46%를 기록했다. 51% 대 45%였던 9월에 비해 지지율 격차가 절반으로 줄었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선 각각 47% 대 50%, 46% 대 48%로 트럼프가 더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각각 50% 대 45%, 48% 대 47%로 해리스가 박빙으로 앞섰던 상황이 뒤집힌 결과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러스트벨트에서 민주당에 불길한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러스트벨트 공략에 막판 선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국 지지율에서 해리스에게 뒤지더라도 각 주별 인구에 따라 배정된 선거인단의 과반을 확보하면 당선되는 미국의 선거 제도를 활용한 전략이다. 특히 트럼프가 주력하는 펜실베이니아에는 7개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어, 이곳에서 승리하는 쪽이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지난 5일, 7월 유세 때 피격당했던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함께 대규모 유세를 연 데 이어, 이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스크랜턴과 레딩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의 고향 스크랜턴이 포함된 래커워너 카운티에서 9%포인트차로 패배했는데 이 때문에 펜실베이니아에서 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는 “해리스·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정책들과 재앙적 남부 국경 처리로 펜실베이니아는 파국을 맞았다”며 바이든 정부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물가와 이민정책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해당 정책에서 해리스보다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다.

해리스는 2005년 카트리나 이후 최악의 사상자를 낸 허리케인 헐린에 이어 또다른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한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 등의 상황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는 연일 “해리스가 수십억 달러의 연방 재난관리청 예산을 불법 이민자를 위한 주택에 다 써버렸다”며 “이 때문에 집이 떠내려간 국민에게는 750달러(약 100만원)밖에 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거짓’이라는 팩트체크가 나왔지만, 트럼프는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근거 없는 공세가 이어지자 해리스는 “이른바 리더가 사람들을 더 두렵게 만드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잘못된 정부는 미국 국민을 해친다. 트럼프는 이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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