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경륭 상지대 총장 "아이부터 노인까지 평생 교육…하이브리드 대학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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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륭 총장이 지난 8일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 총장실에서 ‘21세기형 확장적 하이브리드대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상지대]

“문만 열어두면 학생이 구름처럼 모여들던 20세기 대학 모델은 소멸의 길로 가고 있다. 죽은 모델에 집착하면 지방대학 부활은 불가능하다.”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 성경륭 총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수많은 지방대학이 정원을 채우지 못한 채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 총장은 “대학위기를 극복하려면 대학은 교육만 하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라며 "새로운 학생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독자적 재정수입을 확대하는 ‘21세기형 확장적 하이브리드 대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상지대 집무실에서 성 총장을 만나 대학 비전을 들어봤다.

지방대학 소멸을 극복하자며 대대적 개혁을 예고했는데.
“만 18~21세 청년과 내국인 학생에 한정한 채 강의실 교육에만 의존하는 ‘자폐적’ 대학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 전 국민과 외국인까지 폭을 넓혀 학생으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온라인 교육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개방적ㆍ확장적 하이브리드 대학 모델’을 대학 비전으로 설정할 것이다. 이제 인구폭증 시대에 유효했던 자폐적 대학 모델이 수명을 다한 만큼 인구격감 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신형 대학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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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 상지대 성경륭 총장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 상지대]

확장적 하이브리드 대학은 무엇인가.
“‘세계 첫 한류ㆍ한상 단과대학 설립’이 대표적인 예다. 한류 팬 2억2500만명과 한상기업(해외동포기업) 8만4000여개 등 해외 인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 교육 대상을 유학생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해외 한상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한국어, K-문화, K-의료, K-스포츠, K-경영 등 5대 학문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 과정을 운영하겠다. 영어ㆍ한국어 수업과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동시통역 수업을 진행하고 학기 중에는 온라인 수업을, 방학 때는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교육 방식을 구상 중이다.”
‘아시아 한류 연합대학과 공동 학위제’도 추진하는데.
“동남아시아 등 해외 대학과 학생 교류 정책에도 변화를 주겠다. 2+2, 3+1 등 기존 학점 교류 방식에서 벗어나 전면적인 공동 학위제를 도입한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해 해외 대학과 공동학위 프로그램 개발하고, 정기적인 글로벌 기업 인턴십 프로그램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전공 이수학점 축소 등 한류ㆍ한상 단과대학의 유연한 학사제도와 접목하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AI(인공지능)를 가장 잘 활용하는 대학을 선언했다. 대책은 뭔가
“AI 활용 역량 교육을 강화하면 뛰어난 미래 발전 프로젝트 기획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전면적인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하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직원 등 모든 구성원이 학습하고 정보를 공유, 공동 목표를 향해 협력하면 개인이 도달할 수 없는 ‘팀 천재성’(team genius)에 도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상지대를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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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는 10일 오후 2시 민주관 3층 대강당에서 제9대 성경륭 신임 총장 취임식을 열었다. [사진 상지대]

전 국민 평생교육 대학으로 전환 방안은
“대학은 청년만 다니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에 전 연령대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ㆍ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할 계획이다. 아동ㆍ청소년에게는 미래 직업탐색 기회를, 여성과 가정주부에게는 경력단절 극복 교육과 취업 교육 서비스를, 직장ㆍ중장년층에게는 직무역량 교육과 직무전환 교육을, 노인층엔 건강관리ㆍ사회적 교류 기회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전 국민 맞춤형 평생교육 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
시니어 주거ㆍ돌봄ㆍ배움 공동체(University-Based Retirement Community: UBRC)는 어떻게 만드나.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하지만 노인 주거와 돌봄 시설은 부족하다. 단순 돌봄과 고가 실버타운으로 양극화한 상황에서 상지대가 보유한 넓고 쾌적한 캠퍼스 공간과 한의대ㆍ한방병원ㆍ간호ㆍ보건의료ㆍ물리치료ㆍ식품영양ㆍ사회복지ㆍ체육 등 다양한 학과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면 대학이 시니어 주거와 돌봄 공동체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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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륭 총장이지난 8일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 총장실에서 ‘21세기형 확장적 하이브리드대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상지대]

캠퍼스에 만드는 ‘기업도시’는 어떤 형태인가
“상지대 캠퍼스 또는 상지대 소유 대학 부지를 활용해 대학-기업 연계형 기업도시를 드는 것이 목표다. 원주 기업도시 소재 기업과 일반 기업이 협업을 통해 상지대 강점 분야인 문화ㆍ영상ㆍ디자인ㆍ의료ㆍ건강ㆍ생명과학ㆍ디지털ㆍ인공지능 등의 분야와 연계해 기업도시를 설계할 계획이다. 전공 분야와 연관성이 높은 기업ㆍ연구개발센터를 유치해 공동 연구개발ㆍ교육ㆍ학생 인턴십ㆍ경영교육 등과 같은 산학협력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성경륭 총장=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행정학 석사, 스탠퍼드대 사회학 박사, 제1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제7대 경제ㆍ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원장 등을 지낸 뒤 10일 제9대 상지대 총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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