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강 미리 알아본 英부커상, 노벨상 수상에 보낸 축하 메시지

본문

17285975990601.jpg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부커상 측이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알렸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았다. 사진 부커상 홈페이지 캡처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부커상 측은 10일(현지시간) 한강이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자 "엄청난 소식"이라며 수상을 축하했다.

부커상은 이날 한강 수상 발표 직후 홈페이지 첫 화면에 한강의 수상 소식과 사진을 띄웠다. 지난해 부커상 측과 했던 인터뷰 링크도 게시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노벨상위원회의 트윗을 공유하며 "얼마나 멋진 뉴스인가!"라고 적었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의 국제 부문인 맨부커 인터내셔널(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은 바 있다. 이어 2018년 소설 『흰』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7월 부커상과의 인터뷰에서 『채식주의자』의 수상이 어떤 의미였는지 묻자 "당시 '좋은 의미로' 다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 작품이 다른 문화권의 넓은 독자층에 닿도록 도운 데 감사하다"고 답했다.

또한 내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소설가 맥스 포터는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던 시절 『채식주의자』의 영문 번역본 출간에 기여했다.

포터는 이날 "한강은 특별한 휴머니티의 작가이자 필수적인 목소리이며, 그의 작품은 우리 모두에게 선물"이라며 "그가 노벨위원회의 인정을 받아 너무나 신난다. 새로운 독자들이 그의 기적 같은 작품을 발견하고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17285975991885.jpg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소설가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뉴스1

지난해 7월 부커상이 한 달에 한 권 재조명하는 추천 서적 '이달의 책'으로 『채식주의자』를 선정했을 때, 포터는 『채식주의자』의 번역 출간에 얽힌 뒷이야기를 부커상에 상세히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포터가 부커상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2013년 런던북페어의 행사에 참석했을 때 데버러 스미스라는 여성이 다가와 『채식주의자』의 한영 번역 7장을 내밀었다고 한다.

그는 "무섭고도 충격적이고 우아하며 급진적이고 아름다웠다"며 자신이 몸담고 있던 포르토벨로 북스가 영국 판권 계약을 하고 데버러 스미스에게 번역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포터는 당시 반대가 많지는 않았고 약간 있었다면서 "모두 번역 샘플이 특별하고 중요한 책이라는 데 동의했으나 일부는 상업적으로 잘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엔 너무 낯설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번역 과정에는 스미스와 함께 연필을 들고 앉아 번역본을 검토·수정했고, 이를 한강에게 보내면 한강이 이를 수용하거나 거절하는 등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책 판형과 표지 디자인에도 평소보다 긴 시간을 들였는데, 영국 독자에게 실제 읽히는 책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채식주의자』 영문 번역판은 한강과 스미스가 2016년 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이후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후 오역 논란도 생겼다.

포터는 "스미스의 번역에 대해 많은 글이 있었는데 상당수가 아주 흥미롭고 가치 있지만 일부는 잘못됐고 악의적이었다"며 "스미스는 이에 대해 철저하면서 관대하게 응답했다. 배우고 자기 생각을 공유하려 했다"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5,40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