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윤범 측, 영풍정밀 매수가 3만5000원으로 인상…고려아연도 83만→8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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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11일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3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영풍정밀이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 보트’인 만큼 경영권 사수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시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영풍정밀 매수가 인상을 논의했으나 그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고, 이날 공시를 통해 인상 결정을 알렸다.
매수 예정 수량은 발행 주식 총수의 25%로 유지했다. 반면 MBK 측은 발행 주식 중 장씨·최씨 일가 지분을 제외한 잔여 지분 전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영풍정밀은 최씨 일가가 지분 35.25%를, 장씨 일가가 21.25%를 보유하고 있다. 최씨 일가가 약 15%만 사들여도 과반이 되는 만큼, 공개매수 가격만 높여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개매수 주관사에는 KB증권이 추가됐다. KB증권은 온라인 청약이 가능해 개인 등 주주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최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 여겨지는데, MBK·영풍이 차지하면 고려아연에서 3.7%의 의결권을 확보하는 효과를 낸다. 고려아연이 계획한 대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면 그 효과는 더 커진다. 최 회장으로서는 영풍정밀 경영권을 꼭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MBK 측은 지난달 13일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최초 주당 2만원이었던 공개매수 가격은 현재 3만원까지 올랐다. 지난 9일 MBK 측은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경쟁은 최 회장 측 3만5000원 대(對) MBK 측 3만원으로 결정된 상황이다.
가격은 최 회장 측이 높지만, 승리를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 MBK 측의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이달 14일까지로, 21일 끝나는 최 회장 측보다 빠르다. 최 회장 측의 매수 수량은 발행 주식 총수의 25%로 제한돼 있어, 주주 입장에선 모든 물량을 최 회장 측에 넘기지 못할 가능성 때문에 양 측에 나눠 청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고려아연 자사주 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상향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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