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진스·축구 린가드 나와라"...국회 또 '셀럽 면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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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정감사(국감)에도 어김없이 ‘셀럽 참고인’ 출석이 예고됐다. 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6일간 진행되는 22대 국회 첫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이 앞다퉈 특별한 증인을 요구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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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하니. 연합뉴스

지난 10일 걸그룹 ‘뉴진스’의 하니(본명 하니 팜)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국회에 혼자 나가기로 결정했다”며 “멤버들, 그리고 버니즈(팬클럽)를 위해서 나가기로 정했고, 힘든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배움이 많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직장 내 괴롭힘 및 아이돌 따돌림 문제를 따져 묻겠다며 하니와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대표를 겸하고 있는 김주영 하이브 인사책임자를 각각 참고인과 증인으로 의결했다. 하니는 최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팬들이 고용노동부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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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3라운드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서울 린가드가 교체투입 되고 있다. 뉴스1

연예계 뿐 아니라 체육계 이슈도 국감에 오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15일 서울시청 대상 국감에 K리그 FC서울에서 활약하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출신 제시 린가드 선수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최근 축구계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거듭나오는 데 대해 “경험이 많은 해외 선수의 객관적 의견을 들어보겠다”(민주당 관계자)는 취지다.

이외에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17일 ‘G식백과’ 채널을 운영하는 김성회 유튜버, 웹툰 ‘외모지상주의’를 그린 박태준 더그림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을 부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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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이 2013년 10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마약 투약 경위와 치료 시설 입소 및 국가 지원 등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색 참고인 출석은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해 10월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선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후 재활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그룹 ‘위너’ 출신의 가수 남태현 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당시 국감장에서 “약물중독으로 인해 재활시설에 ‘도와달라’, ‘살려달라’는 전화가 매일 오지만 수용할 수 없는 상태”라며 “시설이 센터장의 사비로 운영되는 등 지원이 너무나 부족하다. 정부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리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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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사업가이자 유명 방송인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2018년 10월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백 대표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최근 SLL중앙이 제작한 흑백요리사에서 인기를 끈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과거 국정감사에 불려온 일이 있었다. 그는 2018년 10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백 대표가 운영하는 가맹점이 손님을 다 뺏어간다”는 당시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 질문에 “우리 가맹점주들도 똑같은 자영업자”라며 “골목상권과 먹자골목을 많이 헷갈린다. 먹자골목은 자유 경쟁 시장”이라고 맞서 눈길을 끌었다.

때로는 셀럽들을 향한 국회의원의 ‘면박주기’가 역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같은 해 국회 문체위 국감에선 참고인으로 나온 선동열 당시 야구 대표팀 감독을 향해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이 “연봉은 얼마 받느냐” “판공비는 무제한이라고 들었는데 맞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선 감독이 “연봉은 2억원을 받고, 판공비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하자 “2억원을 받으면서 집에서 TV를 보며 일을 하느냐”고 나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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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8년 10월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왼쪽 사진)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손 의원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도 쏘아붙이자, 온라인에서는 거꾸로 손 의원을 질타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손 의원은 “그가 진심으로 사과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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