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리미어12에서 한국 동료들 상대할 KT 로하스…“가을야구 아쉬움 만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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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마친 뒤 LG 오스틴 딘과 포옹하고 있다. 고봉준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의 포스트시즌 돌풍을 이끈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4·도미니카공화국)와 오랜 시간 같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를 지킨 고영표(33)와 엄상백(28), 소형준(23), 박영현(21)이 맞붙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상상만 해도 흥미로운 맞대결이 다음 달 개막할 프리미어12에서 펼쳐질 수도 있다. 각자의 나라를 대표하는 진검승부를 앞둔 로하스는 “남은 기간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가을야구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SSG와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 역전승을 발판으로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던 KT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고 최초의 5위팀 셋업을 이뤄냈다.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LG 트윈스와 대등하게 싸우며 플레이오프 진출 눈앞까지 갔다. 그러나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5차전에서 1-4로 지며 가을야구 여정을 모두 마쳤다.

올해 KT의 돌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은 로하스다. 2017년부터 KT에서 뛴 로하스는 2020년 142경기에서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으로 맹활약하고 MVP를 수상했다. 이때의 존재감을 앞세워 이듬해 일본프로야구(NPB)로 떠났다가 올 시즌 다시 KT로 돌아와 144경기를 모두 뛰며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108득점으로 여전한 방망이를 자랑했다.

KT의 가을야구 드라마도 로하스의 방망이에서 출발했다. SSG와의 5위 결정전에서 1-3으로 뒤지던 8회말 김광현으로부터 극적인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려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결정적인 안타와 홈 보살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선 타율 0.188 1득점으로 방망이가 식으면서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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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kt 로하스가 안타를 치고 있다. 2024.10.6/뉴스1

이날 경기 후 만난 로하스는 “LG가 나는 물론 우리 타자들을 상대로 전략을 잘 짠 느낌이다. 승부를 해야 할 때와 피해야 할 때를 정확히 알더라. 나는 공을 많이 보는 스타일인데 이를 역이용해 빠르게 승부를 걸어오면서 나를 어렵게 만들었다. LG의 전략이 잘 통했다”고 이번 가을야구를 복기했다.

이어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관중이 적은 상태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심지어 경기도 중립구장(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려 감흥이 적었다”면서 “이번에는 팬들이 가득 들어찬 수원 홈구장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멋진 동료들과 함께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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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T로 돌아온 멜 로하스 주니어.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기장=고봉준 기자

2월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기나긴 레이스를 마친 로하스는 그러나 연말에도 바삐 움직일 전망이다. 11월 9일 개막하는 프리미어12에서 도미니카공화국 국가대표로 뽑혔기 때문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1월 1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국과 B조 예선 경기를 벌인다. 공교롭게도 KT에선 로하스 말고도 고영표와 엄상백, 소형준, 박영현이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로하스는 “가을야구를 치르느라 프리미어12는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다. 일정도 정해진 바가 없다. 일단은 쉬면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직 KT 동료들과 맞붙는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라를 대표하는 대회인 만큼 한국에서처럼 몸을 잘 만들어 출전하고 싶다. 가을야구에서의 아쉬움을 프리미어12에서 만회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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