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재보선 D-2' 사전투표율 영광 43% 부산 21%…누가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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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12일 이틀간 진행된 10ㆍ16 재ㆍ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을 놓고 각 당이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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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노포역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셀카를 찍고 있다. 2024.10.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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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부산 금정구 스포원파크에서 시민들에게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셀카를 찍고 있다. 2024.10.12/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1~12일 진행된 5개 재ㆍ보궐 선거구의 사전투표율은 8.98%다. 전체 선거인 수(864만5000명)의 96%(832만2000명)를 차지하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8.28%로 낮았다. 반면 전남 영광군수(43.1%)와 곡성군수(41.4%) 재선거 사전투표율은 40%를 웃돌았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20.6%,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27.9%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전남 영광에선 장세일(더불어민주당)ㆍ장현(조국혁신당)ㆍ이석하(진보당) 후보 간 치열한 3파전이 사전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남도일보 의뢰로 지난 7~8일 영광군 성인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35.0%)가 장세일 후보(33.4%)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고, 장현 후보(27.4%)가 이들을 바짝 뒤쫓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광은 통상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진보당과 혁신당이 지역밀착형 유세를 펼치면서 기세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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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지방선거 사전투표 때보다 더 높은 투표율은 변화를 바라는 영광군민의 여망”이라고 썼다. 조국 혁신당 대표도 이날 영광군청 앞 집중유세에서 “이제 번호, 정당만 보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투표를 하는 시간은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투표율로 유ㆍ불리를 안 따진다. 마지막에 투표하는 쪽이 이긴다”고 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영광에서 진보당이 많이 위협적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큰 표차가 나지 않는 선거는 당일에 가 봐야 안다. 집중 선거운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월에만 영광을 세 차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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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궐선거를 3일 앞둔 13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일·조국혁신당 장현·진보당 이석하·무소속 오기원(왼쪽부터) 영광군수 후보가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구청장 사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부산 금정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경지 후보와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 간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뉴스피릿ㆍ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에브리리서치가 부산 금정구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45.8%)가 윤 후보(42.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표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이 대표는 12일 금정을 찾아 “여러분의 한 표가 금정구청장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표로 정권은 잘못된 길을 포기하고 정상적인 길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정에서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한 조국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이 대표님의 전화를 받고 14일 금정구청장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금정구를 방문하기로 했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에 복무하기 위해 흔쾌히 간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선 “금정구에서 밀리면 한동훈 대표 리더십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현장 분위기는 좋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달라서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막판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도 최근 4차례 부산을 찾은 데 이어 13일에도 페이스북에 “침례병원 (정상화) 문제, 상권 활성화 문제 등 금정구의 현안을 즐거운 마음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윤 전 구청장이 지난 6월 별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놓고 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를 하게 만든 국민의힘을 또 찍어줄 것인가”라고 한 걸 놓고 국민의힘은 이날 “패륜 정당을 심판해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섣부른 언사와 모욕으로 선거판을 흐리는 민주당과는 다른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김 의원에게 자숙하고 성찰토록 엄중 경고하고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징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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