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최대 명절에 280곳 공격…이란 보복표적도 정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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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과 가자지구에서 두 개의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이 자국 최대 명절에도 공세를 강화하면서 수십 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에너지 시설을 공격 목표로 압축하는 등 보복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NBC 방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표적을 군사 및 에너지 인프라로 좁혔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등이 우려했던 이란 핵시설 공격은 일단 선택지에서 제외했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석유 시설 등은 여전히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 NBC는 미국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거나 요인을 암살할 징후는 없지만, 보복 시점과 방법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지상군이 테러리스트 50명을 제거했고, 공군은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 약 200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 가자지구 북부 자빌리야 지역에서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 20여 명을 사살하는 등 레바논과 가자지구를 합쳐 총 280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과 가자지구를 공격했다고 밝힌 지난 11일은 유대인 최대 명절인 속죄일(욤키푸르)이었다. 욤키푸르는 구약성서 레위기의 구절에 근거한 명절로, 유대인은 이날 하루 동안은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스라엘은 11일 레바논 남부와 북부의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대피령이 내려진 곳 중 레바논 북부의 데이르빌라 마을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이번 충돌 국면에서 아직 공습받은 적이 없는 지역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작전 구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 각지에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시리아의 골란고원에 있는 호마 군기지, 마알 골란 부대, 카렌 나프탈리에서 열린 이스라엘 군인들의 집회 현장도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로부터 로켓 등 발사체 총 320기가 날아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지상전이 본격화한 이래 레바논 내 유엔평화유지군(UNIFIL) 소속 대원들의 부상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11일 사이 UNIFIL 대원 5명이 크게 다쳤다. 이스라엘은 UNIFIL에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했지만, UNIFIL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UNIFIL에 자국군을 파병한 한국 등 세계 40개국은 12일 공동성명을 내고 평화유지군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주부터 가자지구 북부 일대에서도 지상 작전을 재개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군이 11일 가자 북부 최대 난민촌인 자빌라야 수용소 한복판을 폭격해 완전히 파괴했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현재 여성 6명, 어린이 7명 등 최소 20구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건물 잔해 아래 아직 수많은 사람이 깔려 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하마스의 문서를 인용해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당초 훨씬 큰 규모의 공격을 계획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12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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