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가 인터넷 도박 사실을 자진 공개했다. 사진 나무위키 캡처

개그맨 이진호(38)씨가 인터넷에서 불법도박을 했던 사실을 스스로 고백했다. 이씨는 "지금은 손을 뗐지만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았다"며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이씨는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며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했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면서 "매월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 힘으로 변제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씨는 그간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했다. 그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면 채무 관련 전화일까 심장이 뛰었고, 언제 세상에 알려질까 두려움에 하루하루 매를 맞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다. 유명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망쳐버린 지난 날이 진심으로 후회스럽다"고 밝혔다.

갑작스럽게 과거 도박 사실을 자진 공개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 넷플릭스 신규 프로그램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에 이씨도 참석이 예정돼 있었으나 불참한다. 이씨는 2005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로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