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관객들 구토 쏟아냈다…'트라우마 경고'까지 뜬 충격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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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성녀' 예고편. 사진 슈투트가르트 국립 오페라 유튜브 캡처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이 심한 메스꺼움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1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안무가 플로렌티나 홀칭거(38)의 작품 오페라 '성녀'(Sancta)를 본 관객 18명이 구역감을 느끼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공연 관계자는 "지난 5일에는 8명, 6일에는 10명의 관객이 이같은 증세를 보여 공연장 측에서 돌봐야 했다"며 이들 중 3명은 의사가 공연장으로 와 치료했다고 설명했다.

이 오페라는 20세기 독일 현대음악 거장인 파울 힌데미트의 '성녀 수산나'(Sancta Susanna)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21년 슈투트가르트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될 예정이었으나 당시에도 신성 모독이라는 항의가 빗발치면서 1922년까지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홀칭거 버전의 '성녀'에서는 수녀들이 알몸으로 롤러 스케이팅을 타거나 십자가에 못이 박히는 등의 장면이 연출됐다. 공연 설명에 따르면 이 오페라에는 노골적인 성행위와 성폭력이 묘사되며 실제 피와 가짜 피, 높은 볼륨 등으로 인해 관객들이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오페라 관계자는 "모든 관객이 사전 경고를 주의 깊게 읽고 공연을 관람할 것을 권장한다"며 "공연 중 보기 힘든 장면이 나온다면 시선을 잠시 돌리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홀칭거는 자유분방한 공연으로 유명하다. 그의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일반적으로 반라나 전라로 공연하며 피와 배설물로 그린 페인팅이 포함된 공연도 있었다. 그의 첫 오페라 작품인 '성녀'는 지난 5월 독일 슈베린의 메클렌부르크 국립 극장에서 초연됐는데, 가톨릭 지도자들이 크게 반발했다.

잘츠부르크 대주교 프란츠 라크너는 "신자들의 종교적 감정과 신념에 심각한 모욕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스브루크 주교 헤르만 글레틀러는 "이것은 신앙의 핵심인 성스러운 미사에 대한 무례한 패러디"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도 이 오페라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남은 5개 공연과 다음 달 베를린 폴크스뷔네에서 예정된 2개 공연이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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