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명태균 "인수위서 면접 봐달라 했다…매일 尹부부와 스피커폰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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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4·10 총선 공천 개입 의혹 당사자인 명태균씨. 페이스북 캡처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태균씨가 14일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와서 사람들 면접을 보라고 했다”며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명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권 일각에서 자신을 “여의도 허풍쟁이 사기꾼 1000명 중 한명”(김재원 최고위원)이라 비난한 데 대해 바짝 날을 세웠다. 명씨는 “김재원 씨는 아크로비스타 XXX호 대통령 자택에 한 번이라도 가본 적이 있나”며 “바깥에 묶어놓은 개가 방 안의 애완견이 어떻게 사는지 알겠냐”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대통령 자택에 많이 갔나”고 묻자 명 씨는 “셀 수 없이 갔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을 신뢰한 이유에 대해선 “이준석 대표, 오세훈 시장을 내가 만들었으니까 당연히 그쪽에서 저를 찾으러 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부부와 처음 연결이 된 것은 2021년 6월 18일”이라며 “그 이후 같은 해 12월 대선 경선 승리하기까지 6개월간 (윤 대통령 부부와) 거의 빠짐 없이 스피커폰으로 매일 아침 통화를 걸어왔다. 두 분이 같이 들으셔야 하니까”라고 덧붙였다.

또 “김종인 위원장이 (2022년) 1월 3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게) ‘연기나 잘하라’고 말한 것은 그건 원래 제가 한 말”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들어올 생각이 저를 만날 때 제로였다. 그래서 제가 얘기한 게 투자자, 배급사는 국민의힘, 감독은 김종인, 연출은 이준석, 시나리오는 내가 짤 테니 후보는 연기나 잘하시면 된다 이거였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입당 시기에 대해서도 “대통령 내외분이 전화로 ‘7월 30일, 8월 3일, 8월 6일, 8월 15일’ 등 여러 말씀을 해 ‘오늘 입당하시죠’라고 했다”며 “제가 말씀드리고 난 직후 바로 입당했다”고 말했다. 명씨는 또 “대선 얘기는 하나도 안 했다. 대선 얘기하면 다 뒤집어진다”며 “대선 이후에 대통령과 여사가 인수위 와서 사람들 면접을 보라고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교육감 임태희, 그 사람 이력서 누가 본 줄 아냐. 저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윤 대통령 후보를 위해 3억 6000만원 어치 여론조사를 수행한 뒤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는 김 전 의원 보좌관 강혜경 씨 주장에 대해선 “강 씨는 식탁 밑의 강아지라서 거기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자기 혼자 상상을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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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표. 뉴스1

각종 보도를 통해 비선 실세를 자처해 온 명씨가 직접 라디오 생방송에 나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씨는 김 여사가 4·10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선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자택에 대여섯번 방문해 국무총리 인사 추천 등 여러 정치적 조언을 했고, 윤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명씨를 둘러싼 논란을 고리로 대통령실을 겨냥한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명씨가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의 가장 큰 수혜자”라며 “이제는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대통령 탄핵 사유도 될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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