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홍석현 회장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故김민기, 정영선 대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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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에 선정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제78주년 서울대 개교기념식에 참석해 선정증서를 받은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고(故)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 정영선 조경설계 서안 대표가 올해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을 받았다.

14일 서울대학교는 글로벌 공학교육센터 대강당에서 제78주년 개교기념식을 열고 홍 회장을 비롯한 ‘제34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수상자’를 발표하고 시상했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학교는 개교 이래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학문의 연구를 통해 경제와 사회의 발전을 추동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했다”며 “사회공헌을 위한 구성원의 노력과 성과도 지역과 국가,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홍 회장을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언론인으로 중앙그룹을 신문·방송·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홍 회장은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으로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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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오른쪽)이 유홍림 서울대 총장에게 선정증서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홍 회장은 1972년 서울대 공과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산업공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주미 한국대사, 대통령 미국특사 등을 역임했으며 2002~2005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세계신문협회장을 맡았다. 중앙일보에서는 1994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취임했으며, 1999년 회장직에 올라 섹션신문 발행·온라인뉴스 도입·중앙SUNDAY 창간 등 일간지 혁신을 주도했다.

수상을 위해 오랜만에 모교를 방문한 홍 회장은 “자랑스러운 모교에서 주는 특별한 상이라 감회가 남다르다”며 “학문의 전당이자 인재의 산실인 서울대에서 상을 받는다니,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서울대에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혁신기술과 미래를 담당할 많은 지도자가 배출되길 바란다”며 “모교를 가슴에 둔 서울대인, 부끄럽지 않은 서울대인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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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인 고(故) 김민기 학전 대표를 대신해 장남인 김종화(오른쪽)씨가 상을 받았다. 사진 서울대

함께 수상한 고 김민기 대표와 정 대표는 각각 예술계와 조경계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다. 김 대표는 1978년 서울대 미술대학 회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개관했다. 이후 약 33년간 극단 학전을 이끌며 예술가들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가수이자 작곡가, 연출가·제작자였던 김 대표는 ‘아침이슬’, ‘친구’ ‘상록수’ 등 명곡과 뮤지컬 ‘개똥이’ ‘지하철 1호선’ 외에 많은 아동·청소년극도 남겼다. 김 대표를 대신해 수상한 장남 김종화씨는 “아버지가 지난 7월, 일 년 정도 암 투병을 하시다 돌아가셨다”며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서 대리 수상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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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선 조경설계 서안㈜ 대표(오른쪽)가 유 총장에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선정 증서를 받았다. 사진 서울대

정 대표는 1964년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농학과를 졸업하고 환경대학원 조경학과 석사를 밟았다. 대한민국 1세대 조경가이자 여성 1호 국토개발기술사인 그는 1986년 아시안게임 선수촌 아파트 및 기념공원,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청계천 복원 사업, 경춘선 숲길 공원화 사업 등 기념비적 작품을 남겼다. 특히 선유도 공원 프로젝트 당시 정수시설을 재활용해 식물원과 정화원을 감각적으로 조성했다는 평을 받는다. 한국인 최초로 조경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프리 젤리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여기가 이렇게 어마무시한 자리인지 모르고 와 몸 둘 바 모르겠다”고 말문을 뗀 정 대표는 “제 분야에서 열심히 일한 결과다. 선후배들, 교수님들이 저를 끊임없이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신 덕에 오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대학교 밴드 동아리 ‘메아리’ 학생들이 김민기 대표의 수상을 기념해 ‘아침이슬’, ‘상록수’를 열창했다. 김종섭 서울대 총동창회장은 “제34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을 받으신 세 분 모두 축하드린다”며 “재학생부터 동문들, 교직원까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동창회도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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