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4년 만에 뉴욕팀 동반 승리…'지하철 시리즈'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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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날'이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연고로 하는 메이저리그(MLB)의 두 구단이 24년 만에 양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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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한국시간)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뉴욕 메츠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 메츠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7-3으로 이겼다. 전날(14일) 1차전에서 0-8로 완패한 아쉬움을 하루 만에 설욕하면서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17일부터 메츠의 홈구장인 뉴욕 시티필드로 자리를 옮겨 3~5차전을 치른다.

메츠 타선은 1회부터 대포로 포문을 열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메츠의 '간판' 프란시스코 린도르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팀 완봉승과 33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 행진이 이 한 방으로 모두 끝났다. 2-0으로 리드를 벌린 2회 2사 만루에선 마크 비엔토스가 우중월 그랜드슬램을 폭발해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갔다.

뉴욕 양키스도 같은 날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5-2로 제압하고 15년 만의 리그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뗐다. MLB 포스트시즌 역사에서 7전 4선승제 시리즈의 1차전을 이긴 팀이 최종 승자가 된 확률은 64%(191번 중 123회)다. 2년 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4연패 해 허무하게 탈락했던 양키스는 1차전을 잡고 명예회복을 했다. 양키스와 클리블랜드의 2차전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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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한국시간)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도중 기뻐하는 뉴욕 양키스 선수들. AP=연합뉴스

이날 양키스와 메츠의 동반 승리는 뉴욕의 야구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두 팀이 같은 날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승전보를 전한 건 2000년 10월 12일 이후 8769일 만의 '경사'다. 그해 두 팀 모두 리그 정상에 올라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양키스타디움과 시티필드를 오가는 '서브웨이(지하철) 시리즈'를 펼쳤다. 결국 양키스가 4승 1패로 메츠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도 24년 만에 양키스와 메츠가 '뉴욕의, 뉴욕에 의한, 뉴욕을 위한' 월드시리즈를 벌일 가능성이 남아 있다.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승률 전체 1위(0.580)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순항하고 있다. 메츠는 내셔널리그 승률 전체 6위(0.549)로 가을야구행 막차를 탔지만, 승률 1위 다저스(0.605)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메츠가 아닌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 올라가기만 하면 또 다른 명장면이 탄생한다. 미국 동부와 서부를 각각 대표하는 명문 구단 양키스와 다저스의 '클래식 매치'가 1981년 이후 43년 만에 다시 성사된다. 올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사실상 예약한 에런 저지(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가 가을 최고의 무대에서 맞대결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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