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 미래사업기획단의 열공…닛케이 “삼성, 日 전자산업 부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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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2024.10.10/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직속 조직인 미래사업기획단이 전 세계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를 분석하고 있다. 최근엔 긴 침체 끝에 부활하고 있는 일본의 전자 산업 등 글로벌 기업들의 흥망을 분석하며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16일 일본의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은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이 사례 연구 주제로 ‘일본의 전자산업의 쇠퇴와 부활’을 선정하고 일본 기업들을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게임이나 음악·영화 등 콘텐트 분야로 사업을 전환한 소니, 사업구조를 재편한 히타치제작소와 같은 일본 기업이나 이를 다룬 문헌 등도 포함됐다고 한다.

닛케이는 미래사업기획단이 연구를 위해 삼성전자 그룹 각 부문의 우수 사원 외에도 새로운 기업을 계속해서 설립하는 연쇄 창업가를 외부에서 모았다고도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닛케이는 “폭넓은 110개 산업 분야에서 고수익 사업을 정리·분석해 삼성전자가 전개 가능한 비즈니스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에는 삼성전자와 일본의 인연도 소개됐다. 매체는 “삼성은 한때 일본 기업의 연구원들을 좋은 대우로 데려가 반도체나 TV 분야에서 일본 기업을 추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전직 임원을 인용해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2000년대 후반 “일본을 넘어섰다”고 자랑하는 삼성 임원들에게 “왜 일본의 저력을 보지 않는가. 우리도 산업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고도 소개했다. 2000년대 불황을 겪은 소니와 히타치제작소는 이후 사업 구조를 크게 바꿔 부활했다. 삼성전자 매출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수익을 꾸준히 내고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신생 조직이다. 10년 이상 장기 관점에서 전자산업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찾겠다는 목표에 따라 부회장급 조직으로 신설됐다., 전영현 부회장이 초기 단장을 맡았다. 그러다 지난 5월 전 부회장이 반도체(DS)부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계현 사장이 이어받아 기획단을 이끌고 있다. 닛케이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기업만 연구하는 게 아니고 미국 중국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산업과 기업 흐름을 살펴보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에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거점을 신설했다. 2028년까지 약 400억엔을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거점에서 일본의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와 협력해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용 반도체 등의 후공정 기술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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