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野 “오빠는 김건희 친오빠” 가족 공세…與 ‘명태균 방지법’으로 차단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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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건희 여사가 언급한) ‘오빠’는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가 맞다”

김건희 여사가 지칭한 “철없는 무식한 오빠”가 누구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친오빠’로 영점(零點) 조정을 마쳤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제가 듣는 바에 의하면 (오빠는) 친오빠 김진우 씨”라며 “명씨가 그런 뉘앙스가 있는 얘기를 몇 분에게 했다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 99%는 전부 ‘대통령 오빠’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제가 가진 정보에 의하면 친오빠”라고 재차 강조했다.

명씨는 15일 김 여사와 지난 대선 당시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공개된 대화에서 김 여사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라고 언급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김 여사가 지칭한 오빠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비판하자,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윤종군 원내대변인)며 응수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16일부터 ‘오빠=윤석열’ 공세를 멈추고, “친오빠라면 더 문제”라는 프레임으로 전환했다. ‘대통령 오빠’는 망신주기 정도에서 끝나지만, ‘친오빠’일 경우 사인(私人)의 선거 및 국정개입으로 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1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남편 오빠’면 바보가 되고 ‘친오빠’면 농단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국회 운영위원회도 16일 김 여사의 오빠 진우씨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대통령실 출입 및 회의 참석 의혹’ ‘친인척 국정개입 의혹’ 등을 따져 묻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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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17일 “여론조사 장난을 뿌리 뽑겠다”며 명씨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명씨는 20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 대해 불법 여론조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야당이 명 씨를 ‘비선 실세’에 비유하며 공격 수위를 높여가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 피해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심산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 장난질은 많은 국민의 정치불신을 키워왔다. 특히 야당에서 그런 이슈가 많았다”며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이어 “국민을 기만하고 국민을 관중으로 만들어온 것이 여론조사 장난질”이라며 “정치 브로커와 기회주의자들이 보수 정치에서 활개 치는 것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여론조사 기관을 영구 퇴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일명 ‘명태균 방지법’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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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그간 명씨와 한 대표를 공격하던 친윤계는 이날 한 발짝 물러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오빠여도, 대통령이어도 문제’라는 사회자 질문에 “사적 대화를 공개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일축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에서 “오빠라고 지칭된 상대가 누구든 이 대화 자체가 공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안이냐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진 “(김 여사가) 아주 사적인 자리라고 해도 (오빠) 호칭하는 건 들어본 적 없다”고 했지만, ‘친오빠 국정개입’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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