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초에 영화 60편 처리…삼성, 업계 최고 사양 차세대 D램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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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데이터 처리 속도가 업계 최고 수준인 차세대 그래픽 D램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12나노(㎚·10억 분의 1m)급 24Gb(기가비트) GDDR7로, 전작(16Gb GDDR7)보다 용량과 성능, 전력 효율을 모두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24Gbps(초당 전송되는 기가비트 단위) GDDR6 D램을 처음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7세대 제품 GDDR7을 처음 선보였고, 올해 또 다시 사양을 최고로 높인 제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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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4Gb GDDR7 D램 제품 이미지. 사진 삼성전자

GDDR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전용 D램이다. 속도와 전력 효율 등을 높여 3-5-7 세대 순으로 발전하고 있다. 빠른 데이터 처리를 돕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체재로 주목받으며, 그래픽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 등으로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제품은 업계 최고(40Gbps) 속도인데, 회사는 “그래픽 카드에 탑재하면 최대 초당 1.8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30GB(기가바이트) 용량 초고화질(UHD) 영화 6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12나노급 미세 공정을 적용해 전작과 비교해 용량이 50% 늘었으며, 필요할 때만 동작하도록 해 제품 내 전력 소모를 줄이는 ‘Clock 컨트롤 제어 기술’과 저속 동작 때 자체적으로 전압을 낮추는 ‘전력 이원화 설계’를 통해 전력 효율을 30% 이상 개선했다고 한다. 고속 동작 때 누설 전류를 최소화하는 ‘파워 게이팅 설계 기법’으로 동작 안정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연내 주요 GPU 고객사 검증을 거쳐 내년 엔비디아 등의 GPU에 장착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엔비디아 차세대 GPU에 GDDR7 D램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이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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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4Gb GDDR7 D램 제품 이미지. 사진 삼성전자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인텔로에 따르면 글로벌 GDDR 시장은 2023년 약 58억 달러(약 7조9390억원)에서 매년 평균 9.1% 성장해 2032년 약 126억 달러(약 17조24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학습을 위한 고성능 AI칩에는 HBM이 주로 쓰이고, 데이터 추론을 위한 AI 칩에는 GDDR이 사용된다”라며 “AI 서비스가 다양해짐에 따라 추론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는 GDDR6를 탑재한 AI 가속기를 선보이며, GDDR 탑재로 비용 효율성과 성능을 모두 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제품도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그래픽 D램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라며 “고용량∙고성능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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