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에코플랜트 임원 15명 줄였다…'리밸런싱' SK 인사 신호탄

본문

1729163970934.jpg

SK 서린동 본사. [뉴스1]SK서린빌딩. [뉴스1]

올해 리밸런싱(구조조정)에 주력했던 SK그룹의 임원 감축 인사에 신호탄이 쏴졌다. 시작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건설 계열사 SK에코플랜트로, 임원의 23%를 줄였다. SK그룹은 다음 달 본격적으로 계열사별 대표와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17일 반도체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에너지와 환경 분야 조직을 개편하면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총 17명이 임원 자리에서 물러났고, 2명이 새로 임원으로 승진하며 임원 15명이 순감(純減)했다. SK에코플랜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임원은 66명이었다. 단번에 4분의 1을 줄인 것이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SK에코플랜트는 그룹 리밸런싱의 주 타깃이었다. 이미 지난 5월 김형근 당시 SK E&S 재무부분장을 SK에코플랜트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연말 정기 인사가 아닌 연중 인사로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것이어서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SK그룹은 후속 임원 인사도 SK에코플랜트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 대규모로 감축하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SK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 임원 인사는 올해 그룹 인사의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통상 매년 12월 첫째 주에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거쳐 임원 인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다음 달 중에 연말 정기 인사를 본격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조기 인사를 통해 그룹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SK그룹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CEO 세미나’가 끝난 뒤 인사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CEO 세미나는 연말 인사를 앞두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집결해 내년 경영 기조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다.

SK그룹은 다음 달 인사를 통해 임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실적이 부진했던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원 감축 폭이 커질 전망이다. SK 고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리밸런싱하고 있으니 실적에 따라 임원 수를 감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으로 몇 퍼센트를 줄여야 한다는 목표가 있는 건 아니다. 계열사마다 감축 폭은 다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리밸런싱 핵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법인이 다음 달 1일 공식 출범하는 만큼 이달 말 이들 기업의 임원 인사도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이어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이자 합병 법인의 자회사가 될 SK온의 임원 감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SK온은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80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