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스트시즌 3승째, 또 임찬규가 해냈다

본문

17291784844712.jpg

LG 임찬규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3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다. 17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한 뒤 포효하는 임찬규. [뉴스1]

‘가을 영웅’ 임찬규(32)가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가을에 다시 숨을 불어넣었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에서 선발 투수 임찬규와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무실점 계투를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대구 원정 1·2차전을 모두 내줘 탈락 위기에 몰린 LG는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따내며 기사회생했다.

임찬규는 올가을 LG 선발진의 실질적 에이스다. 1패를 안고 치른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져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2승 2패 상황에서 치른 5차전 끝장 승부에선 6이닝 1실점 역투로 LG를 플레이오프 무대에 올려놓았다.

가을야구의 중압감을 이겨내고 2승을 챙긴 임찬규는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삼성전은 어깨가 더 무거웠다. ‘패배=탈락’인 벼랑 끝 승부에서 또 한 번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초반부터 일사천리로 아웃카운트를 쌓아 올렸다. 첫 3이닝 동안 허용한 출루는 3회 2사 후 류지혁에게 내준 좌전 안타 하나가 전부였다.

유일한 실점 위기는 4회 2사 1·3루였다. 1사 후 윤정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2사 후 박병호에게 다시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임찬규는 삼성 베테랑 타자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5회 2사 후엔 류지혁에게 첫 볼넷을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김지찬을 초구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경기 초반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쳐 고전하던 LG 타선은 결국 5회 1사 1·3루에서 나온 홍창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선두타자 김헌곤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에르난데스에게 공을 넘겼다. 1루 쪽 관중석을 가득 메운 LG 팬들은 임찬규의 이름을 목놓아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임찬규가 포스트시즌에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로서 역할을 잘 했다”며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투수로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피칭 디자인을 잘 하고 어떻게 해야 살아 남을지 안다. 루틴을 만드는 방법도 깨달은 것 같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된다”고 흐뭇해 했다.

17291784846356.jpg

마운드를 물려 받은 에르난데스도 3과 3분의 2이닝을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 막고 살얼음판 같은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5경기 내내 개근한 준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선봉장’ 임찬규와 ‘수호신’ 에르난데스가 기분 좋은 팀 완봉승으로 LG의 플레이오프 첫 승리를 합작했다. 한편 LG 김현수는 홍성흔(109경기)과 박진만(104경기) 삼성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포스트시즌 통산 1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두 팀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LG는 디트릭 엔스, 삼성은 데니 레예스를 선발 투수로 각각 예고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843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