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올 시즌 우승 트로피 3개 다 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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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김종규와 알바노. 지난 시즌 놓친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성룡 기자

“올 시즌엔 우승, 우승 그리고 우승만 있을 뿐입니다.”

프로농구 원주 DB의 센터 김종규(33)는 3년째 한솥밥을 먹는 절친한 파트너 이선 알바노(28)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2024~25 프로농구가 19일 개막한다. DB의 김종규와 외국인 선수 알바노 듀오는 올 시즌 3개의 우승 트로피(KBL컵·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를 싹쓸이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통합 우승이란 목표 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종규와 알바노를 지난 16일 강원 원주의 DB 훈련장에서 만났다.

DB는 지난 시즌 개막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고, 끝까지 1위를 지키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하지만 정작 포스트시즌에선 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부산 KCC에 져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다르다. 설욕을 벼르고 있는 DB는 지난 13일 끝난 KBL 컵대회 결승에서 수원KT를 77-67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첫 번째 단추를 잘 끼운 셈이다. KBL컵은 프로농구 정규 시즌의 전초전 격 대회다.

알바노와 더불어 DB 공·수의 핵심으로 활약 중인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는 “KBL컵 우승은 의미가 크다.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챔피언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시즌도 컵대회 우승팀인 부산 KCC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2023~24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미국·필리핀 출신 가드 알바노도 새 시즌을 벼르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우리 팀이 우승한 건 모든 선수의 고른 활약 덕분이지만, 챔피언전까지 오르지 못한 건 정규리그 MVP인 내 책임이 크다. 그래서 ‘반쪽짜리 MVP’라는 비난도 받아들였다”면서 “주변의 지적이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이를 악물고 준비하는 계기로 삼았다. 상대의 심한 견제도 이겨내서 이번엔 내가 왜 MVP를 받았는지 입증하겠다. ‘진짜 챔피언’으로 거듭나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DB는 비시즌 동안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출신 센터 치나누 오누아쿠(28·미국)가 합류하면서 골밑이 강해졌다. 베테랑 가드 이관희(36)와 김시래(35)가 가세하면서 노련미를 물씬 풍긴다.

지난 15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대부분의 감독은 DB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알바노는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몰라보게 강해졌다. 통합 우승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김종규
생년월일 1991년 7월 3일
체격 2m7㎝, 105㎏
포지션 센터
소속 창원 LG(2013~19년)
     원주 DB(2019년~)
2023~24시즌 평균 11.9점, 6.1리바운드 1어시스트
주요 수상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

이선 알바노
생년월일 1996년 7월 28일(국적 미국·필리핀)
체격 1m82㎝, 79㎏
포지션 가드
소속 원주 DB(2022년~)
2023~24시즌 평균 15.9점, 6.6어시스트 3리바운드
주요 수상 2023~24시즌 정규리그 MVP(최초 외국 국적 선수 수상)

새로운 선수가 여러 명 합류했지만, DB의 중심은 여전히 김종규와 알바노다. 팀 동료로 세 번째 시즌을 맞는 두 선수의 ‘케미(호흡)’는 상대 팀을 제압할 가장 강력한 무기다. 알바노는 한국에 온 2022년부터 DB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김종규와 세 번째 시즌을 맞는 알바노는 “JK(김종규 애칭)와 나는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아는 사이다. 어느 위치에서 가장 득점을 잘하고, 어느 순간에 패스를 받기 원하는지 잘 안다. 그래서 나와 함께 뛰면 그의 위력이 2~3배 이상 커진다”고 설명했다.

알바노는 김종규의 무릎 부상을 걱정했다. 그는 “JK가 비시즌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아직 회복 중이다. 통증을 느끼면서도 경기마다 ‘부상 투혼’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한 발 더 뛰게 된다”고 했다.

2019년 DB에 입단한 김종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정든 DB와 재계약했다. 김종규는 “DB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챔피언전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어서 팀에 남기로 했다”며 “빅맨인 내가 상대 선수를 몸으로 막아주는 사이 알바노가 골 밑으로 파고드는 등 약속된 플레이가 많다. 알바노가 올 시즌 챔피언전 MVP를 받을 수 있다면 무릎 통증쯤은 참을 수 있다. 알바노와 함께한다면 데뷔 12시즌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 반지를 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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