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득표율 3.84%' 곡성 찾은 한동훈…당내선 명태균 사태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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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8일 오전 전남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 상인이 건넨 낙지를 보고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 대표는 18일 오전 낙선 인사를 위해 전남 곡성을 찾았다. 지역 전통시장을 둘러본 한 대표는 주민과 상인들에게 “앞으로 저희가 잘 할 테니 다음 선거에서는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전남 곡성군수 후보로 나섰던 최봉의 후보와 김종혁 최고위원,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 등이 동행했다.

이번 선거에서 최 후보 득표율이 3.48%에 그쳤을 정도로 곡성은 여당 불모지로 통한다. 하지만 한 대표가 재·보선 이후 첫 지역 방문지로 곡성을 택한 것을 두고 여당 관계자는 “한 대표가 취임 뒤 강조해온 호남 공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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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 광역의원 연수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보선 이후 한 대표의 행보는 큰 틀에서 용산 견제와 당내 리더십 강화로 가닥을 잡았다. 용산 대통령실을 겨냥해서는 김건희 여사 문제 대응을 압박하고, 당내에선 ‘명태균·김대남 논란’을 고리로 기강 잡기에 나서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7일 당무감사위를 구성했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한 대표 공격 사주 의혹과 총선 백서 유출 의혹, 명태균씨가 2021년 여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57만 건의 당원 명부를 유출한 의혹이 조사 대상이다.

당무감사를 두고 여권이 술렁대는 것은 총선 백서 특위, 대선 경선 캠프 관계자 등에 관련된 인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일부 인사가 징계를 받으면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 대표는 특히 명태균 사태와 관련해서는 친한계 박정훈 의원이 발의한 ‘명태균 방지법’을 통해 재방 방지 대책을 강조하고 있다. 한 대표는 17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국민을 기만하는 여론조사 장난질은 정치불신을 키워왔다”며 “우리는 말로만 하지 않고 제도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명태균 방지법은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여론조사 업체를 ‘원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영구 퇴출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행법은 선거 여론조사 관련 범죄를 저지른 업체의 등록을 취소하지만, 1년 뒤 재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한 대표가 명태균 사태를 파고 들자 여권에선 “명태균 리스트에 여권 인사 여러 명의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한 대표는 전혀 무관하지 않나. 일종의 차별화 전략”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대표가 행동반경을 늘리는 배경에는 재·보선 선전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친한계는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22.1%포인트 차이로 대승한 데는 한 대표의 공이 컸다고 보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최근 한 대표가 당 의원들과 오찬, 만찬 등 비공식 식사 자리를 늘리고 있다”며 “원외 당협위원장이나 광역 의원과의 스킨십도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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