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송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방조 혐의 불기소 처분과 관련해 "특별히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검찰이 김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방조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내가 보기에는 무혐의를 하기로 하고서 조사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라는 권력을 향해서 검찰이 그렇게 과감하게 칼을 빼서 휘두를 수가 없다"며 "우리나라에서 검찰의 현실이 그런 건데 뭐 어떡할 거냐"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에 의해서 마지못해 지금 수사를 했다고 했는데 그게 결론이 다 나 있는 상황에서 수사를 하는 모습만 보여줬던 거라고 나는 본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한 대표가 이 문제와 관련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다음주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겠느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보기에는 이 수사 결과에 대해서 한 대표가 대통령한테 뭐라고 특별하게 할 얘기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자기도 검찰 출신인데 검찰에서 무혐의 판결이 난 걸 어떻게 뒤집을 수도 없는 건데 대통령한테 가서 얘기한다고 해서 그게 바뀔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단독 회담을 한다고 해서 특별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한 대표가 세 가지 요구를 하는 것은 사전적으로 나는 이런 요구를 한다 했는데 막상 만나서 봤을 때 아무 결과가 안 나타날 것 같으면 결국 그 책임은 대통령한테 돌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69%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22%였다. 갤럽은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를 실시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5%)에 이어 '김건희 여사 문제'(14%)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갤럽은 "3주 전 조사와 비교해 부정 평가 이유에서 의대 증원 비중이 줄고, 김 여사 문제 언급이 늘었다"며 "10월 국정감사 기간 중 김 여사 관련 의혹 공방과 명태균 등의 잇단 폭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김 전 위원장은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대통령의 부정 평가에서 김 여사에 관한 문제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러니까 지금 정부는 국민 여론을 어떻게 수용을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서 좀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되는데 지금 이 정부를 보면 소위 그런 고민이라는 것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여사 스스로가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자제를 하는 게 가장 좋은 건데 그 자체를 못할 것 같으면 결국은 대통령이 자제를 시킬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졌어야 되는데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될 것 같으면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부인 되시는 분이 내가 우리 대통령을 꼭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고 국민의 존경받고 지지받는 대통령을 만들어야 될 것 같으면 엄청난 자제력을 발동해야 하는데, 지금 그게 안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진행자가 '김 여사가 왜 자제를 못 하느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그건 개인의 인품에 관한 사항이니까 구체적으로 뭐라고 얘기할 수 없는데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김 여사가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자기도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러니까 자기도 권력을 어느 정도 향유할 수 있는 그런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나는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