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m 철판 벽 속에 '미로의 방'…청주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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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 대성동에 있는 당산 지하벙커를 전면 개방하고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최종권 기자

충북도, 당산 지하벙커 전면 개방

충북 청주 원도심에 있는 지하벙커가 문화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5일 청주시 상당구 대성동에 있는 지하벙커(옛 충무시설)를 도민 영상자서전과 설치 예술 작품 전시 등 공간으로 꾸민 뒤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했다. 이 터널은 충북도청에서 200여 m 떨어진 당산에 있다. 1973년 당산의 암반을 깎아 만든 전시 대비 시설로, 지난 50여년간 지휘 통제소 등으로 사용했다.

이곳은 길이 200m, 폭 4m, 높이 5.2m의 아치형 구조로 돼 있다. 연면적 2156㎡ 규모로 14개 격실을 갖췄다. 충북도는 이중 규모가 큰 격실을 활용해 도민 영상자서전 아카이브인 ‘영상자서전의 방’ 등으로 꾸몄다. 충북 영상자서전은 5분~10분 분량의 도민 인터뷰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 채널에 공유하는 영상 기록 사업이다. 2022년 9월부터 지금까지 누적 촬영 건수가 1만명을 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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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15일 당산 생각의 벙커 개방식에서 터널 안을 걷고 있다. 사진 충북도

미로의 방·소리의 방 등 조성 

이 밖에 3m 높이 철판 벽을 이리저리 헤쳐 나가는 ‘미로의 방’, 자연의 소리를 체험하는 ‘소리의 방’, 숨은 글씨 찾기와 벽면 드로잉을 할 수 있는 ‘동굴 드로잉 방’, 조명을 활용한 ‘꽃등의 방’, 공연과 휴식을 할 수 있는 ‘휴식 광장’, 그림자 뒤 관객 참여형 공간인 ‘그림자 실루엣 방’ 등 7개 공간으로 조성됐다.

충북도는 이번에 개방한 터널 이름을 ‘당산 생각의 벙커’로 지었다. “도민 누구나 벙커에 들어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김영환 충북지사 바람을 담았다고 있다. 김주태 충북도 문화산업팀장은 “당산 지하벙커는 평시 민관군 군사훈련 때 지휘통제소로 쓰인 충무시설이며 전시에는 행정부가 이동하는 공간”이라며 “지난해 11월 충무시설 역할이 끝나면서 소방시설과 전기시설, 장애인 편의시설을 보강해 지난달 13일 문화·집회시설로 건축물 용도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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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 15일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산 생각의 벙커 개방식을 개최했다. 사진 충북도

당산벙커~대성로~당산공원 일대 관광 명소화

충북도는 내년 말부터 2027년까지 당산 지하벙커와 대성로 122번길, 당산공원 등 일대를 관광 명소로 꾸미는 ‘문화의 바다 공간 조성 사업’을 진행한다. 48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미술관·도서관으로 탈바꿈할 충북도청 본관~당산 지하벙커·당산공원~대성로~옛 충북도지사 관사·청주향교를 잇는 도보 관광이 가능하다.

이 사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당산 지하벙커는 팝업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 협의해 내년 7월 설치미술 전시회도 연다. 김영환 지사는 “완전히 개방된 당산 생각의 벙커는 새로운 문화·체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며 “도민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도민 쉼터로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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