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맑은 하늘 연기로 뒤덮여"…인천 공장 불, 강풍 타고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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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8시 44분쯤 인천 서구 왕길동 소재 한 산업용 기계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청 제공

22일 오전 인천 서구의 한 공장에서 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며 불길을 잡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4분쯤 인천 서구 왕길동 소재 한 산업용 기계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처음 불이 난 곳은 약 300㎡(약 90평) 규모의 철골조 지상 1층짜리 건물로 조사됐다.

신고 접수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은 오전 9시 14분쯤 관할 소방서가 전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주변에 있는 다른 공장 건물로 불이 옮겨붙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오후 1시 기준 8개 건물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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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8시 44분쯤 인천 서구 왕길동 소재 한 기계 가공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소방은 이날 오전 11시 2분 인접 소방서 5~6곳을 추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소방장비 61대와 인력 151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엔 소방헬기도 투입돼 쉴 새 없이 물을 뿌리고 있지만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소방당국에 관련 신고 수십건이 잇따르고 있다. 검은 연기는 인근 도시인 김포와 한강 너머 있는 고양과 파주, 서울 마포에서도 목격됐다. 자유로에서 운전하고 있던 목격자 40대 남성 김모씨는 “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인천 쪽에서 엄청나게 큰 연기가 하늘을 덮고 있었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관련 목격담이 줄을 잇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X(엑스‧옛 트위터)’의 이용자는 “맑은 하늘이 연기로 완전히 뒤덮였다”라고 했다.

공장에서 난 불이 주변 야산으로 번지면서 산림당국 및 지방자치단체도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인천 서구는 안전문자를 통해 “주변 주민들은 연기흡입에 유의해달라”며 “공장 화재로 산불까지 발생했으니 주변 주민은 입산을 금지하고 등산객은 안전한 곳에 대피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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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8시 44분쯤 인천 서구 왕길동 소재 한 기계 가공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기가 하늘을 덮고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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