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건강한 가족] 찬바람 불어오면 더 위험한 호흡기 질환, 한방에서 답을 찾다

본문

호흡기 질환의 한의학 치료

17294593285034.jpg

영동한의원 김남선 대표원장(왼쪽)과 홍은빈 원장이 호흡기 질환 치료에 쓰이는 한약재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호흡은 생명 그 자체다. 누구나 몸에서 필요한 산소를 흡수하고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를 내뱉으며 살아간다. 호흡기는 전신 건강의 뿌리지만, 극도로 예민하다. 차가운 공기나 오염 물질 등에 노출되면 숨 쉬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대표원장은 “환절기에는 코·기관지·폐로 이어지는 숨길이 자극받아 호흡기 건강이 약해지기 쉽다”며 “특히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지속해서 나타나면 폐가 나빠지면서 활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기침은 호흡기 문제를 알리는 강력한 신호다. 흔한 증상인 만큼 사소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무심코 지나치면 곤란하다. 기침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 통증과 피로감 등을 유발하고 일상생활을 방해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특히 생활에 불편을 주는 만성 기침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기침은 3주 이내에 해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 대표원장은 “만약 8주 이상 기침이 이어지거나 코로나19 완치 후 한 달이 지나도 기침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만성 기침으로 다른 호흡기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침 8주 이상 지속 시 폐 위험 신호

만성 기침의 원인은 다양하다. 만성 기관지염과 비염, 부비동염, 위식도 역류 질환 등으로 인해 만성 기침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도 만성 기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호흡기가 손상되고, 후유증으로 만성 기침이 생기는 경우다. 가장 주의해야 할 건 천식과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이다. 만성 기침을 유발하는 천식과 COPD는 폐 기능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두 질환은 기침과 함께 호흡곤란, 가래,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천명, 심한 피로감 등이 유사하게 나타난다.

천식은 증상의 기복이 심하다. 민감한 기도에 자극이 오면 기관지가 수축하면서 증상이 확 나빠지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을 때도 있다. 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해서 상태가 좋아진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천식 환자의 상당수는 증상이 없을 때 천식이 나아진 것으로 오해해 질환을 방치한다. COPD도 마찬가지다. 호흡기 질환의 종착역으로 불리는 COPD는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다. 폐에 만성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는 난치성 질환으로 폐 기능이 서서히 악화한다. 천식은 주로 20세 이전에 발생하지만, COPD는 40세 이상 흡연자가 요주의 대상이다. 대부분 담배 연기나 미세먼지 등 오염 물질이 폐에 쌓여 발병한다.

천식과 COPD는 증상 개선이 쉽지 않고 재발이 잦다. 그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다행히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한의학에선 증상을 조절하고 신체 자생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호흡기 질환을 다스린다. 코에서 기관지·폐로 이어지는 호흡기 전체의 기능을 강화해 체질 개선을 이끄는 것이 핵심이다. 영동한의원은 김 대표원장의 독자적인 처방인 ‘한방 약물 칵테일 복합요법’을 통해 호흡기 증상을 잡는다. 김 대표원장은 “호흡기 전체의 면역력을 증강하고 심폐 기능을 이롭게 하는 원리로 천식과 COPD에 대한 근본 치료에 나선다”고 말했다.

신체 자생력 키우는 근본 치료 중요

치료는 청폐(淸肺), 면역력 증강, 신체 자생력 회복 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코·목·폐 등 호흡기 곳곳에 쌓인 염증을 제거해 숨길을 깨끗하게 만든다. 이 단계를 거치면 자연스럽게 기침·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이 줄어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 그다음은 호흡기 면역력 향상에 집중한다. 좁아진 기관지를 확장하고 병든 폐포를 새로운 폐포로 대체하는 식으로 폐포의 재생을 돕는다. 김 대표원장은 호흡기 치료에 효과적인 소청룡탕(小靑龍湯)에 신이화·금은화·녹용·녹각교·홍화자 등 35가지 약재를 추가한 ‘복합요법’을 개발했다. 신이화는 호흡기 염증을 가라앉혀 숨길을 열어주고 금은화는 폐 면역력 증강을 돕는다. 녹용과 녹각교는 피를 만드는 조혈 작용이 뛰어나 폐포 재생을 이끌고, 홍화자는 폐의 점액 순환을 다스려 폐 활성화를 유도한다. 마지막은 신체 자생력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김 대표원장은 “공진단·우황청심원을 토대로 심장과 심혈관 강화를 돕는 한약재인 사향·침향·우황·산수유·당귀 등을 더해 약효를 높여 처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성 기침을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은 생활습관 개선도 필수적이다. 흡연자라면 금연은 필수다. 담배 연기는 그 자체로 유해하며 천식과 COPD 증상을 악화하는 주요인임을 잊어선 안 된다. 감기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성 기침은 대부분 감기 후반부에 시작하고, 천식 환자의 경우 감기로 인해 기침이 심해진다. 평소 손을 자주 씻고, 외출할 땐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옷차림으로 신경 쓴다. 숨을 쉴 때는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입술을 오므려 내쉰다. 이를 반복하면 호흡기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영동한의원 홍은빈 원장이 짚어주는 호흡기 건강관리법

17294593288587.jpg

1. 흡연자는 금연 필수
담배는 폐 일부를 망가뜨리는 주범이다. 흡연자라면 담배는 무조건 끊는 게 좋다. 하지만 금연한다고 호흡기 증상이 바로 완화하는 건 아니다. 염증이 가속하는 걸 온전히 막을 순 없지만, 흡연을 지속하면 폐 기능이 점점 더 나빠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2. 주기적으로 환기하기
실내에선 수시로 환기를 하면서 공기 질을 관리해야 한다. 밀폐된 실내에서는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 물질이 잘 발생한다. 외부 공기와 내부 공기가 순환될 수 있도록 자주 환기를 하는 것이 호흡기 건강에 이롭다. 미세먼지가 심할 땐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한다.

3. 적절한 실내 온도·습도 유지
온도와 습도가 급격히 변하면 호흡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평소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 건조함이 심하게 느껴질 땐 가습기를 틀어서 적정 습도를 맞춘다.

4. 추울 땐 보온에 신경 쓰기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호흡기가 자극받기 쉽다. 특히 기관지 천식 환자는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차가운 공기는 기관지가 좁아지거나 염증을 유발해 증상 악화를 부른다. 기온이 1도 내려가면 천식 환자의 고통이 15% 정도 커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천식 환자라면 쌀쌀한 날씨엔 외출 시 마스크와 목도리를 착용해 보온에 각별히 신경 쓴다.

5. 기침 지속하면 즉시 의료기관 방문
기침엔 다양한 원인이 숨어 있다. 기침을 단순 감기 증상이나 코로나 후유증으로 마냥 넘기는 건 위험하다. 천식이나 COPD 등 치명적인 질환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침이 두 달 이상 지속하거나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 동반 증상이 있을 땐 천식, COPD를 의심하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7,298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