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北 파병' 소식에 中 관영 매체 침묵…SNS선 일파만파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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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간 군사적 밀착을 경계하는 중국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특별한 반응 없이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오는 2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어떤 형태로든 이번 사태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장 중국 관영 매체들은 관련 보도를 내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중앙방송(CC-TV)만 지난 18일 서울발로 국가정보원 발표를 인용해 단신 보도했을 뿐이다. 신화사, 인민일보 등 이외 매체들은 21일 오전까지 침묵하고 있다. 북한발 '오물 풍선'과 '평양 무인기 침투' 공방, 북한군의 휴전선 일대 도로 폭파 및 한국측의 대응 사격 등을 집중 보도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중국 인터넷 공간에선 이미 북한군 파병 소식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중국판 X(옛 트위터)'로 불리는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SNS) 웨이보(微博)에서 관련 검색어를 해시태그로 단 게시물들의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일례로 해시태그 ‘#한국, 북한 1만2000명 파병 러시아 원조 보도’의 경우 21일 오전까지 3350만명이 클릭했다. 또 다른 해시태그 ‘#한국, 북한 사병 러·우 작전 전선에 투입 보도’는 조회 수가 3340만 건을 넘어섰다.
중화권 매체 중에선 홍콩 명보가 이번 사태를 크게 다루는 모습이다. 이날 명보는 '한반도 정세 다시 긴장, 외부 세력은 불에 기름 붓지 말아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중국의 입장을 강조하며 "(북한군 파병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미·러간 대결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유일하게 냉정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며 "화해를 권유하고 협상을 촉구하는 외교정책은 한반도 충돌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오는 22일 러시아 카잔에서 개막하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중·러 정상회담을 주목했다.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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