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한군은 러 파병...러 용병 바그너는 아프리카서 기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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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70만 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병력 부족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때 5만 명의 전투요원을 갖추고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악명을 떨치던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이 최근 아프리카에서 다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바그너그룹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에서 2030년까지 1만 명의 병력을 수용하고 아프리카에서 러시아 군사작전의 허브 역할을 할 기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바그너그룹이 군사적 활동을 넘어 이웃나라 차드로 도로를 재개통하는 협상에 참여하고, 국경 순찰을 위한 합동군 창설에 도움을 주는 등 외교적 역할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제드레이 체렙 폴란드 국제문제연구소 분석가는 “바그너그룹에겐 제2의 삶과 같다”고 말했다.
과거 러시아는 바그너그룹을 활용해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바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반란을 시도했다가 두 달 뒤 전용기 추락 사고로 숨진 후엔 그룹이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바그너그룹의 아프리카 지부를 ‘아프리카 군단’으로 대체하려 했다. 아프리카 군단은 러시아 국방부 산하의 여러 준국가 원정군을 위한 새로운 상부 조직이다.
“러군, 우크라에 묶여 바그너 진압에 한계”
그러나 ‘구조조정’은 제한적이었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정규군이 우크라이나에 묶여 (바그너그룹) 진압에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까지 바그너는 말리, 리비아 등 12개 아프리카 국가에 진출했다. 특히 CAR에선 금, 다이아몬드 광산 접근 권한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CAR에 진출해 정부를 보호하고, 2021년엔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하는 반군 연합을 물리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다.
서방 국가들도 바그너그룹을 몰아내려 했으나 바그너 대원 1500~2000명은 전국 곳곳으로 흩어졌다. CAR 정부는 바그너그룹 대신 보안을 지원하겠다는 미국 민간 보안 회사의 제안을 거부했다.
다만 바그너그룹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7월엔 말리 정부의 요청으로 반군과 싸우다 수십 명이 숨지는 등 대패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은 말리 반군에게 승리에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게 바그너그룹이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금, 다이아몬드, 가스, 석유를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이고, 돈은 러시아의 침략 자금으로 사용된다”는 이유에서다.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여전히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언론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시작된 이후 바그너그룹이 쿠르스크 전장에 속속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러시아 정부는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아프리카에 접근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우주국은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와 통신·원격탐사 위성 배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러시아 국영 원자력 회사는 부르키나파소와 발전소 건설 계약도 맺었다. 말리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고 니제르에선 우라늄 광산에 대한 권리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용병 모델은 아프리카의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 여전히 효과적”이라며 “CAR의 수도에 있는 호텔과 쇼핑몰은 건장한 러시아 남성들로 가득 차 있고, 복무 중 사망한 바그너 부대를 기리는 기념비가 도심에 세워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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