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안산 멧돼지, 7시 휴식·15시 이동·22시엔 도심으로
-
7회 연결
본문
서울 인왕산과 안산에 서식하는 야생 멧돼지는 낮엔 쉬고 밤엔 활발히 움직이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도심에 자주 출몰하는 멧돼지의 서식 특성을 수집해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한 이동 경로와 서식지 예측 정보를 오는 28일부터 서울특별시에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멧돼지 개체 탐지와 서식지 분석을 위해 올해 1~7월까지 서울 독립문역 인근 인왕산과 안산 지역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무인 카메라와 국내 산악지형에 적합하게 개발한 ‘멧돼지 개체 탐지 기법’을 활용해 실시됐다. 이 기법은 드론이 고도 100~120m, 속도 3m/s, 각도 90°로 지정된 경로를 따라 촬영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현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전 7시 전후로 멧돼지들이 ▶개나리 등의 관목 군락지에서 32회 ▶등산로 20m 이내의 경사진 지형에서 8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 사이에는 ▶참나무 군락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 8회 ▶숲 사잇길·능선·생태통로 및 나무 계단 하부 통로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총 235회 관찰됐다.
특히 야간 식별 카메라를 통해 관찰한 결과, 오후 10시 이후 멧돼지들이 도심과 가까운 저지대 능선까지 내려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2회 포착됐고, 사람을 피해 이동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야간 식별 기술은 어두운 환경에서 적외선이나 열화상으로 시각화해 물체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수집된 정보를 딥러닝(Deep Learning·대량의 데이터를 반복 학습시켜 스스로 규칙을 찾아내고 예측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기술) 기술로 분석한 결과 멧돼지들이 11m 이상의 큰 수목이 울창한 능선을 따라 이동하며, 경사 30도 이상의 가파른 지형의 밀집된 관목 덤불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관은 서울시에 제공하는 이번 분석 결과가 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생태통로 개선, 등산로와 산책로에 경고 표지판 설치 등에 활용돼 도심 멧돼지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민환 자원관장은 “무인기, 인공지능 등과 같은 첨단 기술을 이용한 야생동물 생태 분석과 정보 공개로 멧돼지에 의한 도심지역의 피해 예방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