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역사의 아이러니…'어제의 원수' 英·獨, 포괄적 군사협정 체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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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브렉시트 이후 유럽 국가들과 군사 협력이 지지부진했던 영국이 트리니티 하우스 협정이라 불리는 새로운 협정을 통해 독일과 군사 협력 강화를 선언했다. 영국과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 목숨 걸고 싸웠던 사이였다.
①영국·독일, 장거리 무기 개발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군사 협정 체결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하려는 유럽 국가들의 움직임이 바빠지는 가운데 영국과 독일이 새로운 무기 개발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군사 협정을 체결했다. 10월 23일(이하 현지시간) 양국이 체결한 트리니티 하우스 협정은 2020년 영국이 유럽연합을 공식적으로 탈퇴한 뒤 영국과 독일 사이의 국방 관계를 포괄적으로 재개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협정의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영국 국방부는 새로운 계획에 따라 독일 라인메탈과 영국 자회사가 자국에서 포신을 만드는 공장을 세우고 2027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는 나토 동쪽, 즉 동유럽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합동 훈련을 강화할 예정이다. 해양 영역에서 두 나라는 러시아의 스파이 활동 표적이 된 북해의 중요한 해저 케이블과 파이프라인을 모니터링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트리니티 하우스 협정 체결 전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성명에서 독일은 영국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관은 공중·지상·해상·사이버 영역에 걸친 프로젝트를 통해 공동으로 방위 역량을 강화해 나토 내에서 유럽의 기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국방부는 독일과의 새로운 방위 협정을 케이어 스타머 총리의 새 노동당 정부가 들어선 뒤 유럽 동맹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한 사례 중 하나로 규정했다. 군사 문제를 넘어선 독일과의 포괄적인 협력 협정은 영국과 프랑스, 프랑스와 독일, 영국과 독일을 잇는 세 개의 개별 양자 협정을 완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밖에도 두 나라는 각자 참여하고 있는 6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인 FCAS와 GCAP에 사용할 전투용 드론 개발에도 협력하고, 스코틀랜드에 독일 P-8A 포세이돈 해상 초계기를 임시 배치해 영국의 감시 능력을 강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러시아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유럽 영공을 더 잘 보호하려고 영국과 독일 시스템을 통합하는 계획과 함께 방공 협력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②중국, 남중국해 주변에서 스텔스 탐지용 레이더 늘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연구원들은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서, 미국 남중국해 일대에 대한 관여를 늘리자, 중국이 자신들이 건설한 인공섬에 새로운 레이더 시설을 설치해 상황 인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10월 17일 발표한 보고서에는 “새로운 위성 사진은 중국군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주요 신호 정보 기지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이는 트리톤 섬에서 어떻게 역량을 극적으로 확장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 레이더 시스템이 완공되면 분쟁 중인 파라셀 군도 전역에서 중국의 신호 감청·전자전 능력이 크게 향상하고 남중국해 대부분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감시 네트워크에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텀하우스의 존 폴락과 데미안 사이먼은 트리톤섬의 강화 시설은 지역적으로, 그리고 국제적으로 중국의 경쟁자들에게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들은 새로운 시설이 이전에 보도된 것처럼 활주로가 아니며 스텔스기를 탐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레이더 시스템인 합성 임펄스 및 개구 레이더(SIAR) 관련 시설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들은 이 레이더가 지난 10년간 중국 해군 기지가 여러 곳 있는 하이난섬을 포함해 남중국해의 중국 기지에 최소 3곳에 세워져 중첩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텀하우스는 레이더 및 기타 시설 외에도 일부 시설은 신호 정보 수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보고서는 트리톤섬의 시설들은 남중국해에서 자체 기지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베트남이 이 지역에서 탐지되지 않고 작전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은 선박을 탐지할 수 있는 트리톤섬의 기존 레이더와 함께 베트남의 공중 움직임을 추적하고 석유 및 가스 매장지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 베트남의 움직임에 대한 사전 경고를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보고서는 SIAR 레이더는 지구의 곡선 위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수비 암초와 하이난섬 사이에 중국의 항공 감시 범위에 공백이 생기며, 트리톤 섬은 그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미첼 연구소의 전문가인 J. 마이클 덤의 의견도 인용했다. 그는 이 시설의 목적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연속적인 스텔스 탐지 레이더 범위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③사우디아라비아, 최근 통합 방공망 시스템 공개
10월 22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6개 첨단 방공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탄도 미사일, 드론, 정밀 유도 무기를 포함한 특정 현대 위협에 대응하려고 각각 맞춤화한 여러 국가의 다양한 시스템을 통합해 방공 능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발표한 시스템엔 탄도미사일을 종말 단계 고고도에서 요격·무력화하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THAAD·사드) 체계가 포함된다. 사드의 정밀 추적 및 첨단 미사일 요격 기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미사일 방어 아키텍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저고도를 비행하는 드론과 순항미사일 등 중·단거리 공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 러시아로부터 방공포와 미사일을 결합한 판치르-S1M을 도입했다. 드론과 같은 소형 저공 표적을 무력화하려고 중국에서 사일런트 헌터 레이저 무기도 도입했다. 드론을 빠르게 탐지하고 추적하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오리온-H9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를 통해 중요한 감시 및 조기경보 기능을 제공받고 있다. 그리고 드론을 탐지·요격·무력화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이탈리아의 아드리안(ADRIAN)과 항공기·헬리콥터·미사일에 대한 중거리 방공 기능을 제공하는 프랑스제 크로탈 NG 지대공 미사일이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사일런트 헌터 레이저 무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저공비행 드론 위협에 대응하려고 중국에서 사일런트 헌터 레이저 방어 시스템 8대를 도입했고, 2024년 2월까지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운용됐다. 최근 작전에서 13대의 드론을 요격한 것으로 보고돼 기존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대한 경제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오리온-H9은 싱가포르의 TRD 시스템이 개발한 여러 RF 대역과 GNSS 시스템에서 작동할 수 있는 사람이 휴대할 수 있는 대드론 장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TRD 시스템과 협력하여 현지에서 이를 생산할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오리온-H9을 기반으로 라이트닝 실드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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