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우희 손때 묻은 모자 뭐길래…새벽 4시 오픈런, 7시간 줄섰다 [위아자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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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회를 맞는 ‘위아자 나눔위크 2024’가 2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포멀스퀘어에서 열렸다. 사진은 명사기증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들의 모습. 김경록 기자

올해 20회를 맞는 대한민국 대표 나눔 행사 ‘위아자 나눔위크 2024’가 27일 막을 내렸다. 지난해까지 ‘위아자 나눔장터’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던 위아자는 올해 규모를 확장해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위아자 나눔위크’라는 이름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행사가 진행됐다.

위아자 나눔위크 2024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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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회를 맞는 ‘위아자 나눔위크 2024’가 2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포멀스퀘어에서 열렸다. 시민들이 명사 기증품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김경록 기자

행사 마지막 날인 27일은 열기가 더 뜨거웠다. 현장 특별판매 행사와 현장 경매 행사까지 열린 덕이다. 서울 성수동 인포멀스퀘어에서 25일부터 진행하던 나눔상점, 21일부터 진행하던 온라인 행사도 이날까지 열렸다.

위아자 현장 특별판매는 명사의 기증품을 선착순으로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1인당 3점의 기증품을 살 수 있는데, 먼저 방문할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 이른 아침부터 대기 줄이 이어졌다. 개장 직전인 오전 11시경 입장 대기 인원은 50명을 헤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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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회를 맞는 ‘위아자 나눔위크 2024’가 2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포멀스퀘어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 주제는 '지구공장'이다. 김현동 기자

한 시민은 새벽 4시에 행사장 앞에 줄을서, 장장 7시간을 기다렸다고 했다. 그가 ‘오픈런(희소 상품 구매를 위해 영업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것)’을 통해 집어 든 상품은 영화배우 천우희씨가 기증한 쥐색 모자였다. 천씨는 이 모자를 기증하면서 “가을·겨울에 외출할 때마다 직접 쓰던 모자”라며 “손때가 묻어 누추할지 모르지만 정말 애용하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기증한 커피를 산 김창환(57)씨는 “기증·기부를 결합한 위아자 행사의 취지에 공감한다”며 “큰 돈은 아니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사용됐으면 해 특별판매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25일부터 열린 친환경 체험·전시·기부 행사 ‘에코빌리지 팝업스토어’도 행사 마지막 날까지 열기를 이어갔다. ‘깨끗한 지구를 지키는 지구세탁소’를 주제로 열린 팝업스토어는 과열로 운영을 멈춘 ‘지구공장’을 ‘지구 정비사’가 온도를 낮춰 재가동하자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텀블러를 들고 행사장을 방문한 시민 최양선(43)씨는 “평소 친환경 제품이 관심이 많아 소셜미디어에서 종종 검색하는데,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 위아자를 추천했다”며 “잘 안 입는 옷 두 벌과 플라스틱 소재 허벅지 운동기구를 기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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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천우희가 위아자 나눔위크 2024에 기부한 모자. 새벽 4시부터 기다리던 시민이 구입했다. [중앙포토]

라포엠, 온라인 경매 상위권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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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회를 맞는 ‘위아자 나눔위크 2024’가 2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포멀스퀘어에서 열렸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기부한 윤석열 대통령 기념 시계를 한 시민이 구매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온라인 공간에서 일주일간 진행된 ‘온라인 래플(raffle·추첨식 복권)’은 마지막 날까지 뜨거운 경쟁이 이어졌다. 위아자 온라인 래플은 3000원을 기부할 때마다 명사의 기증품 추첨에 응모할 수 있는 응모권 1장을 받을 수 있다. 기부를 많이 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방식이다.

23종의 기증품 중 가장 많은 응모가 몰린 건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김택연 투수의 싸인 유니폼이었다. 190만8000원 상당의 응모권이 유니폼에 몰렸다. JTBC ‘팬텀싱어’ 우승팀인 라포엠의 성악가 최성훈씨가 기부한 모자(154만2000원)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6인조 걸그룹 NMIXX의 멤버 오해원씨가 기증한 사인 CD(153만3000원)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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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 그룹 라포엠은 올해 온라인 경매에서 상위권을 독식했다. 라포엠은 위스타트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사진 위스타트]

라포엠의 인기는 온라인 경매에서도 이어졌다. 위아자 행사의 일환으로 서울옥션 홈페이지에서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온라인 경매에서, 라포엠의 또 다른 멤버인 성악가 유채훈씨의 악보 파일은 낙찰가 950만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또 라포엠 멤버 4인방의 무대 의상과 친필 사인 LP가 악보 파일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590만원)에 팔렸다. 역시 라포엠의 최성훈 성악가가 기부한 친필 싸인 안경은 3위(420만원)를 차지했다.

한화이글스의 투수 류현진 선수의 싸인 유니폼은 200만원, 기아타이거즈의 내야수 김도영 선수의 싸인 유니폼은 60만원에 각각 팔렸다. 미술 작가가 직접 본인의 작품을 기부하는 미술품 경매에선, 김선우 작가의 ‘Star Bearers’가 9810만원으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렸다. 문형태 작가의 ‘꽃’은 980만원, 하태임 작가의 ‘Un Passage No.246017’은 480만원에 낙찰했다.

한편 올해 20회를 맞는 위아자는 자원 순환 캠페인과 판매 수익금 기부를 통해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진행되는 행사다. 각계 명사 기증품을 온·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고, 판매 금액은 전액 위스타트·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과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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