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이나 “종전 직후 대선 치를 것…지금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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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러시아와 전쟁이 끝난 직후 대통령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장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레에레델라세라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군인과 외국에 있는 피란민이 투표할 수 있길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은 전쟁에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면서 전쟁으로 인한 계엄 상황에서는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을 알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지만 계엄령을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고 대통령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임기가 만료된 젤렌스키가 이제 합법적 대통령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예르마크 실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초기 협상 당시) 대화할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도 크림반도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고 친러시아 세력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예르마크 실장은 “협상을 시작하려면 2년 전 새벽 4시에 러시아가 처음 총을 쏘기 전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다음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국경까지 우리 주권을 회복하는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협상에서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힘이 있다고 느낄 때 국제회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내년으로 연기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적당한 조건이 갖춰질 때 가급적 빨리 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당초 올해 11월께 제2차 평화회의를 열겠다고 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시한 일명 ‘승리계획’에 미국 등 서방 지원국 대부분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평화회의 역시 좀처럼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즉각 철수와 영토보전 등을 핵심으로 하는 우크라이나 평화공식을 바탕으로 지난 6월 제1차 평화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상당수 국가가 성명에 동참하지 않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여섯 가지 공동인식’을 겨냥해 “중국과 브라질 듀오가 일부 유럽, 아프리카 국가와 함께 완전하고 정의로운 평화를 합창하려 할 때 진짜 관심사가 뭔지 의문이 든다”며 외부에서 주어진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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