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건강한 가족] “고려대 의대, 세계 최고 명문들과 손잡으며 글로벌 의과학자 양성 새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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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편성범 고려대 의과대학장
의학 교육은 미래 의학의 주춧돌이다. 질 높은 교육이 이뤄져야 미래 의학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교육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해외 유수 대학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학 교육을 통해 글로벌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예일대와 추진한 학생 교류 협력이 혁신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편성범 고려대 의과대학장을 만나 미래 의학 교육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 해외 대학과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이 이뤄지나.
- 지난 5월 존스홉킨스대와 학생 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학생들에게 선진의학 교육 시스템과 임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의학과 4학년 전공 탐색 기간과 선택 임상 실습 기간에 존스홉킨스 의대생과 동일한 조건으로 실습할 수 있다. 예일대와는 박사 학위 진학과정을 교류한다. 2025학년도부터 고려대 의대 졸업(예정)자에게 임상 의사과학자와 기초 의과학자 프로그램 두 과정의 진학 기회를 제공한다. 예일대에서도 자체 재원으로 학비를 일부 지원한다는 점이 남다르다. 향후 학부부터 박사까지 예일대에서 학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학생 교류 협정도 논의 중이다.
- 이번 교류 협정이 갖는 의미는 뭔가.
- 유의미한 연구의 시작점이 된다. 학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대에서 실습하며 시야를 넓히고 글로벌 연구 역량을 키울 수 있다. 그동안 고려대 의대가 교육·연구 역량이 뛰어난 데 비해 대외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교류 협정을 통해 고려대 의대가 해외 대학의 우수한 협력 파트너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발판 삼아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해외 선진 대학과의 협력을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것도 과제다.
- 의대 학생들이 현장에 없어서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어렵다는 점에 큰 책임을 느낀다. 그럼에도 의과학자를 양성하는 노력을 멈춰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의학 지식의 생산자가 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놔야 한다.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면서 계속 소통하고 있다. 이번 교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결국 학교 분위기가 바뀌고 정확한 메시지가 전해지면 학생들이 잘 따라와 줄 것이라고믿는다.훌륭한 의과학자를 배출해 국내 1호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고대 의대에서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다.
- 연구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들었다.
- 리서치 넥서스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해외 석학을 초청해 세미나를 연다. 신경 발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하버드대 의사과학자 제프리 매클리스 교수를 비롯해 예일대 학장을 지낸 마빈 천 교수, 200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노팅엄대 도로시 아우어 교수 등 해외 저명 석학 9명이 우리 대학을 방문해 최신 연구 동향을 나눴다. 지난 2일에는 예일대와 공동 포럼을 개최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통한 헬스케어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큰 관심을 받았다. 교원을 위한 특별 교환교수 프로그램도 있다. 2019년 UCI(캘리포니아대 어바인)와 특별 교환교수 협약을 맺었다. 파견된 교수는 학교 간 교류 증진 업무를 수행한다. 현재까지 총 5명의 교수가 파견돼 의학 교육·연구 분야 선진화에 기여했다.
-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제도가 마련돼 있나.
- 전주기 의과학자 양성의 첫걸음으로 학생연구회를 운영 중이다. 학부 때부터 자발적으로 연구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과정이다. 학생연구회는 60편 이상의 논문을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는 성과를 이뤘다. 2018년부턴 국내 의대 중 유일하게 세계 각국 의대생이 참여하는 국제 호의학술제를 개최하고 있고, 고려대 의대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6년제 통합 교육과정도 준비 중이다. 기초·임상 간 과정을 강화하고, 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등 특성화 과정을 포함할 예정이다.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 2028년엔 의대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세계 30대 의과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교육·연구 인프라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제1의학관을 개관했고, 최근에는 정릉 메디사이언스 파크 정몽구관을 증축·리모델링했다. 고려대의 호상비문에는 ‘지축을 박차고 포효하라’는 문구가 있다.본질적으로 고려대 의대가 가진 글로벌 정신을 잘 표현해 주는 대목 같다. 고려대 의대 100년이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계속 성장하는 의과대학으로 이끌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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