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약속대련’에도 타격 입은 이란...향후 핵개발? 방공망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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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의 26일(현지시간) 공습 전 사실상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휴전 논의도 다시 시작됐다. 그러나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열세를 확인한 만큼 결국 핵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현지매체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이 있기 몇 시간 전에 여러 당사자들과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말했다. 25일 저녁, 이스라엘이 곧 공격할 것이란 신호를 받았다는 뜻이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이 공격에 앞서 네덜란드 외무장관 등을 통해 이란 측에 공격 대상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 ‘약속대련’이란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반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란에 사전 통보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은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카타르에서 만나 휴전·인질석방 협상안을 논의했다.
앞서 하마스도 중재 역할을 맡은 이집트 대표단과 카이로에서 회동했다. 이와 관련,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4명과 팔레스타인 포로 일부를 맞교환하는 이틀간의 휴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임시 휴전 시행 후 엔 10일 안에 영구적인 휴전을 위한 회담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하마스가 이를 받아들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취약하다고 느낄 때 핵무기 제조”
이처럼 미국 대선을 9일 앞두고 중동 긴장은 완화되는 국면이다. 하지만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26일 공습으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고체연료 초정밀 제조장비 12개 등을 파괴한 것과 관련, 연료 생산 능력 복원에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며 “미국 정부는 ‘이란이 자국에 남은 방어 수단이 단 하나, 핵무기라고 결론 내릴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3~4개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중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이 러시아나 북한의 도움을 받지 않고 보유한 우라늄 연료를 핵탄두로 만들어내는 데는 최소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한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국가들은 (자신이) 취약하다고 느낄 때 핵무기를 제조한다”며 “이것이 현재 이란의 국민 감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대공방어체계 구축 비용 클 듯”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러시아제 S-300 대공 방어시스템 3대가 파괴된 것도 이란엔 큰 손실이란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은 이란 방공망을 손쉽게 무력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양국의 군사 능력에 심각한 격차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이란 무기 전문가 파르진 나디미는 “이란은 이런 종류의 새로운 위협을 요격할 수 있는 대공방어체계에 많은 돈을 써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이 당분간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수출하기 어렵게 된 것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란이 그동안 러시아에 파타흐-360 미사일을 공급해왔다며 “이스라엘은 자국을 공격할 능력을 훼손하려고 이란을 공격했지만,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도 부수적 효과가 감지된다”고 평했다.
이스라엘 내에선 이번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이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극우 성향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26일의 공격은 첫 공격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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