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총선 참패 되짚은 국힘 백서 "尹도 韓도 잘못"… 한동훈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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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일대일 면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총선 패배 원인을 자체 분석한 '총선백서'를 선거 6개월 만에 지각 발간했다. 일종의 반성문인데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당대표 양측 다 잘못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28일 공개된 총선백서는 '마지막 기회'라는 제목이 붙었다. 총선 참패의 8가지 원인으로는 불안정 당정관계·비례대표 공천·승부수 전략 부재 등이 꼽혔다.

윤석열 대통령 이름이 직접 언급되진 않았다. 그러나 백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호주대사 임명, 시민사회수석 발언 논란, 의대 정원 정책, 대파 논란 등이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지만 당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함께 존재한다"면서 윤 대통령의 실기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특히 총선 직전인 4월 1일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로 의대 증원 정당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내놨다. 백서는 "대국민담화 직후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끝났다’는 절망이 팽배했다"며 "당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대립 관계를 보이는 순간 당정 갈등이 집중 부각될 것을 우려해 적극 싸우지도 못하고 끙끙 앓다 선거가 끝났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선거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거를 이끌었던 한동훈 대표를 향한 쓴소리도 있었다. 백서는 "야당은 정권심판론을 밀어붙인 데 반해 우리는 운동권 심판, 이재명·조국 심판, 읍소 전략으로 변하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고 했다. "집권 여당은 유능함을 앞세워야 했는데 선거전략을 체계적으로 세우는 데 실패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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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느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한동훈 대표가 선거운동을 벌이는 모습. 연합뉴스

이외에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 선거대책본부 운영 등 백서의 상당 부분이 사실상 한 대표 비판에 할애됐다는 평가다. 백서 제작을 총괄한 조정훈 의원은 이날 "아픈 분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개인의 의견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초 초안은 공개된 최종본보다 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책임 제기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의견 대립이 노출된 상황에서 기름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에 수위를 낮췄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과 한 대표 양측은 모두 백서 제작 과정에 응답하지 않았다. 김대기 당시 대통령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등은 서면 질문지에 답이 없었고 한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한 대표는 총선백서와 관련해 "평가는 백서가 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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