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6회 세계경영자 회의’에 참석한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현대차엔 새 플랫폼을 준비하고 라인업을 확대할 기회라고 밝혔다.

28일 일본 도쿄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 주최로 열린 세계경영자회의에서다. 장 사장은 현대차의 미래 사업 전략과 글로벌 비전을 주제로 글로벌 전기차(EV) 전략, 수소,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등에 대해 대담을 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에 대해 장 사장은 “2030년까지 21개 차종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200만대를 판매하겠다”며 “900㎞ 이상 주행거리와 사륜구동을 갖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2026년 말까지 EREV를 양산하고, 제너럴모터스(GM)·웨이모 등 글로벌 파트너십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현대차의 수소 밸류체인 브랜드인 ‘에이치투(HTWO)’를 활용해 글로벌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현대차는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모든 수소 생태계를 연결하는 가치 사슬을 통해 수소 에너지 모빌라이저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장 사장은 특파원들과 만나 “(전기차 캐즘 덕분에) 시간을 벌었고 기회로 삼으려 한다”며 “하이브리드 등 현대차의 유연한 대응 체계로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뒤를 이을 새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새 플랫폼에선 배터리와 섀시를 일체형으로 전기차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법인 기업공개(IPO)에 대해선 “10년 뒤 차를 가장 많이 살 곳이 어딘지 볼 때 인도가 가장 유망하다고 판단했다”며 “현대차의 인도 사업 비중이 7%인데 인도법인 시총은 한국 현대차 시총의 약 절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