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호 태풍 ‘콩레이’가 ‘매우 강’ 수준으로 발달해 대만을 관통할 전망이다. 이후 한반도에 오기 전 열대저압부로 약해지겠지만, 남부지방에 비를 뿌리는 등 간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콩레이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8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 속도로 서진 중이다. 최대풍속은 초속 29m, 중심기압은 980h㎩(헥토파스칼)의 중급 태풍이다.

콩레이는 대만으로 향하면서 세력을 급격하게 키울 것으로 보인다. 30일에는 초속 47m의 ‘매우 강’ 수준까지 발달할 전망이다. 이어 31일에서 다음 달 1일 사이에 대만을 관통할 전망이다. 다음 달 1일 상륙할 경우 콩레이는 1967년 태풍 ‘길다’ 이후 57년 만에 대만을 강타하는 11월 태풍이 된다. 그 이후 경로도 심상치 않다. 콩레이는 북상하다가 동쪽으로 방향을 틀 전망이다. 태풍 길목의 중국 동부 지역과 일본 오키나와 등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푸젠성은 4단계 비상대응 조치를 발령했다.

태풍이 늦가을에도 강한 세력을 유지하는 건 동아시아 해역 수온이 이례적으로 높아서다. 수온이 높을수록 태풍 중심에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고, 강한 비구름 떼가 발생한다.

한국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태풍은 연중 발생하지만, 국내에 영향을 주는 건 6~10월 사이다. 1951년 이후 태풍이 11월에 한반도에 도달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아직은 (태풍 경로 등)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강수 등의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