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베테랑이 끌고 영건이 밀고…베스트가 된 호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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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바퀴가 함께 구른 덕분에 우승까지 직진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 그리고 팬까지 하나가 된 KIA 타이거즈가 V12를 이뤄냈다.
KIA는 베테랑의 힘이 강하다. 최고참 최형우와 투수 중 최선참 양현종은 실력도, 리더십도 타의 모범이 된다.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최고령 홈런(40세 10개월 12일)을 쳤고, 양현종은 국내 투수 최고령 선발승(36세 7개월 22일)을 따냈다. 주장 나성범과 35세 동갑내기 김선빈도 든든하게 중심을 잡았다. 고향 팀으로 돌아온 뒤 부활한 서건창도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신예들의 성장도 눈부셨다. 프로 3년 차 김도영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공격형 포수 한준수는 주전 김태군의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투수진에선 정해영, 최지민, 윤영철, 곽도규 등 ‘영건’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범호(43) 감독은 현역 최연소 사령탑이다. 전지훈련 도중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초짜’ 감독답지 않게 팀을 잘 이끌었다. 젊은 코칭스태프도 호흡을 맞췄다. KIA는 나카무라 다케시 배터리 코치를 제외한 1군 코치 전원이 40대다. 2군에서부터 젊은 선수들과 함께했던 손승락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치진은 선수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갔다. 이범호 감독은 “감독 성향이 아닌 선수 성향 위주로 팀을 꾸렸다. 그랬더니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여줬다.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났다”고 했다.
심재학 단장이 이끄는 프런트는 선수단을 완벽하게 지원했다. 이범호 감독은 시즌 내내 “단장님과 구단에서 힘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했던 KIA는 시스템을 개편했다. 올해 새롭게 영입한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크로우가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땐 재빠르게 캠 알드레드를 데려왔다. 알드레드가 부진하고, 에이스 네일이 턱 골절상을 당하자 투수 2명(에릭 라우어, 에릭 스타우트)을 한꺼번에 영입했다. 이의리와 윤영철까지 다쳐 선발진이 붕괴될 뻔했지만, 발 빠른 움직임 덕분에 KIA 마운드는 끝까지 버텼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도 선수단에 힘이 됐다. KIA는 올 시즌 73번의 홈 경기 중 30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1만2500석 규모의 무등경기장을 안방으로 썼던 2009년에 세운 최다 매진 기록(21회)을 갈아치웠다. 총 관중 역시 125만 9249명(평균 1만7250명)으로 신기록을 썼다. 유니폼을 비롯한 상품 판매량은 지난해의 두 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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