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무고사, 꼴찌 인천 구할까…“또 한 번 생존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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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몬테네그로 특급’ 스테판 무고사. 지난 27일 광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K리그1 잔류 희망을 키웠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외국인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32·몬테네그로)의 별명은 ‘몬테네그로 특급’이다. 무고사가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1(1부리그) 잔류를 위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무고사는 지난 27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 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5분 결승 골을 터뜨려 인천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15번째 득점포를 터뜨리며 FC 서울 공격수 스타니슬라프 일류첸코(독일·14골)를 제치고 K리그1 득점 선두로 뛰어올랐다.

무고사의 활약을 앞세운 인천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올 시즌 8번째 승리(11무16패)를 기록하며 시즌 승점을 35점으로 끌어올렸다. 최근 3연패 포함, 5경기 무승(1무4패)의 부진도 털어냈다. 순위는 여전히 꼴찌(12위)지만, 막판 3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11위 전북 현대(37점)와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혀 1부 잔류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K리그1 꼴찌 팀은 K리그2로 자동 강등된다. 10위와 11위는 K리그2 소속 두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인천은 프로축구 팬 사이에서 ‘생존왕’으로 불린다. 최근 10년 동안 여러 차례 강등 위기에 내몰리고도 막판 뚝심을 발휘해 기적처럼 1부 리그에 잔류하는 상황을 거듭 만들어냈다. 그 중심에 간판 골잡이 무고사가 있다. 인천 팬들은 팀의 생존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어김없이 골을 터뜨리는 그에게 ‘파검(파랑과 검정·인천의 상징색)의 피니셔(finisher)’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지난 2018년 인천 유니폼을 입은 이후 무고사는 올해까지 7시즌 동안 총 173경기에 출전해 86골(12도움)을 기록 중이다. 유일하게 한 자릿수 득점(9골)을 기록한 지난 2021년과 시즌 도중 비셀 고베(일본)로 이적해 자리를 비운 2023년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K리그1 득점 랭킹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무고사는 몬테네그로 출신이지만, 인천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인천 입단 이후 해마다 K리그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인천 팬들을 배신할 수 없다”며 모두 거절했다. 지난 2022년엔 연봉 90만 달러(12억5000만원)의 배가 넘는 200만 달러(28억8000만원)를 제시한 비셀 고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지만, 머릿속에선 인천을 지우지 못했다. 새 소속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자 1년 만인 지난해 여름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고베와의 계약을 조기 해지한 뒤 인천으로 복귀했다. 이때도 인천보다 많은 연봉을 제시한 다른 K리그 팀들의 제의를 고사했다.

올해도 무고사의 당면 목표는 ‘생존’이다. 그는 광주전 종료 직후 “(강등권 탈출을 놓고 경쟁 중인) 전북의 경기 결과부터 챙겨봤다”며 “인천의 생존을 위해 골이 필요하다. 내가 앞장서서 넣어야 하지만, 내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골키퍼 이범수가 넣어도 된다. 목표는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은 공교롭게도 다음 달 2일 K리그1 36라운드에서 11위 전북과 맞대결한다. 지는 팀은 2경기를 남기고 꼴찌로 내려앉는다. K리그 관계자들은 “이 경기에서 지는 팀이 강등의 멍에를 짊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팬들도 일찌감치 ‘멸망전’이라는 별칭을 붙여놨다.

무고사는 또 한 번 해결사 본능을 발휘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전북은 까다로운 팀이다. 하지만 광주전처럼 싸우면 우리는 누구라도 이길 수 있다”며 “인천 팬들과 힘을 모아 또 한 번의 생존 스토리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의 수호신 무고사는 …

◦ 출생 : 1992년 2월 26일(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 국적 : 몬테네그로
◦ 체격 : 1m89㎝, 80㎏
◦ 포지션 : 스트라이커
◦ 주발 : 오른발
◦ 연봉 : 10억원
◦ A매치 : 60경기 15골(몬테네그로 대표팀)
◦ 별명 : 파검의 피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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