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라면에 진심' 구미 일냈다…세계 가장 긴 475m 라면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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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가 ‘라면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다음달 1일 열릴 라면축제를 앞두고 다양한 행사가 예고되면서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레스토랑’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길이 475m의 특별한 축제 공간을 선보인다.
라면축제 관련 행사는 지난 21일 구미시 원평동 구미역사 대합실에 마련된 ‘라면봉지 전시회’부터 시작됐다.
라면봉지 전시회로 축제 ‘붐업’
라면봉지 수집가로 유명한 경남 거제 이성철씨가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수집한 라면봉지 6000여종 가운데 300여 장을 구미역에 전시하고 있다. 추억의 라면부터 용기 라면, 수출용 라면 등 흥미로운 라면봉지가 구미역을 찾는 방문객 시선을 끌고 있다.
본격적인 행사는 다음달 1일부터다. 구미역을 나서면 바로 펼쳐지는 역전로에 475m 길이 축제 공간이 마련된다. 엄격한 심사로 선발된 구미 지역 셰프 15인과 전국 유명 라면 맛집 3곳이 이곳에서 라면레스토랑을 운영한다.
구미에는 국내 최대 라면 생산시설인 ㈜농심 구미공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 라면시장 판매량 1위인 신라면을 만든다. 생산량은 국내 전체 유통 물량의 75%에 달해 전국 6개 농심 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구미시는 이런 점에 착안해 라면축제를 만들었다.
475m 길이 축제장에 마련되는 ‘후루룩라운지’에서는 농심 구미공장에서 갓 튀겨낸 신선한 라면을 재료로 쓴다. 이색라면레스토랑·아시아누들존·뉴-타운 라면빠 등이 후루룩라운지를 채운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한 ‘뉴-타운 라면빠’는 구미대 외식업 창업동아리가 개발한 이색 라면 안주를 선보인다.
라면도 맛보고 공연도 즐기고
단순히 라면을 맛보는 것을 넘어 ‘나만의 라면 만들기’, ‘MSG팝업 무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비보이 국가대표 홍텐과 스트릿우먼파이터의 허니제이, 윤지가 참여하는 스트릿댄스 경연도 펼쳐진다. 안전 관리를 위해 사설경호원 114명, 자원봉사자 347명, 경찰 215명도 투입된다.
이번 축제는 구미역을 넘어 도시 전체로 확장된다. 금오산 일원은 물론, 낙동강 건너 진평음식 문화특화거리 20개 매장도 축제에 동참해 갓 튀긴 라면 요리를 선보인다.
축제는 다음달 1일 오전 10시30분 라면레스토랑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사흘간 진행된다. 착한 가격 정책과 소비자 권리보호 신고센터 운영으로 방문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앞서 구미와 이웃한 지자체인 경북 김천에서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제1회 김천김밥축제’에도 10만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예측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재료가 조기에 소진되고 주차 공간도 부족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지만, 처음 개최한 축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몰이를 하며 ‘대박’을 쳤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친숙한 라면과 김밥을 주제로 한 축제가 유례없는 관심을 끌자 이들 축제에 대해 “식품산업관광(FIT)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뻥튀기 김밥그릇 인기”
특히 김천김밥축제는 축제가 열리기 전 기획 과정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이냐’는 여론조사에서 ‘김밥천국’이라는 답변이 많이 나왔다는 점에 착안해 김밥축제를 기획했다.
‘친환경’이라는 확실한 콘셉트를 갖고 접근한 점도 호응을 얻었다. 김밥그릇을 일회용기가 아닌 뻥튀기를 이용해 만들어 김밥을 먹고난 뒤 뻥튀기로 입가심할 수 있게 했다. 기름진 음식이 많은 분식은 모두 다회용기를 사용했고 축제장에서는 플라스틱 의자가 아닌 골판지를 활용한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했다.
구미라면축제 역시 축제기간 동안 쓰레기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모든 라면레스토랑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탄소절감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QR코드 정보 제공 시스템도 도입해 종이 사용을 최소화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라면축제를 통해 구미시가 라면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올해도 방문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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