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이시바 살아남나...‘캐스팅보트’ 국민민주당, 자민당과 ‘부분 연합’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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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총리 지명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제3야당 일본 국민민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지지통신은 국민민주당이 다음 달 11일 열리는 특별국회에서 자당 대표인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에 투표할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국민민주당은 지난 27일 치른 중의원 선거에서 28석을 얻었다. 의석수가 야당 중 입헌민주당(148석) , 일본유신회(38석) 에 이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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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민주당 대표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AP=연합뉴스

국민민주당이 총리 지명선거에서 다마키 대표에 표를 행사할 경우, 이시바 총리에 대한 ‘간접 지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국회의 1차 지명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표를 많이 받은 상위 2인을 추려 2차 결선을 치른다. 2차 결선 투표에서 상위 2인이 아닌 후보에게 던져진 표는 사표(死票) 처리가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자민당(191석)과 연립정권 파트너인 공명당(24석)의 표를 갖고 있는 이시바 총리가 최다 표를 획득해 총리에 재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민주당이 총리 선거에서 사표를 택한 데엔 챙기는 ‘실리’가 있다. 국민민주당 입장에선 공명당처럼 이시바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정을 맺는 데엔 부담이 있다. 정치자금 스캔들로 민심이 등을 돌린 가운데, 직접적인 연정은 기존 지지층 반발 등 당세 확장의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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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 참패한 뒤 지난 28일 기자회견에 나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신화통신=연합뉴스

대신 이시바 정권에게 전기·가스료 인하 등의 자당 공약을 실현하도록 하는 정책 중심의 ‘부분 연합’을 택하는 게 국민민주당 입장에선 낫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분석이다. 공약 실현으로 정책 정당의 면모를 보이고 야당으로서의 존재감도 높이는 일석이조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다마키 국민민주당 대표의 행보도 이시바 총리 쪽에 기울고 있다. 이날 마이니치신문은 다마키 대표가 총리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의 회담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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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의원 선거 결과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니혼게이자이

물론 이시바 총리가 마냥 안도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감세를 주된 공약으로 국민민주당의 지지를 얻기 위해선 재원 확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자민당 내에선 다마키 대표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 일본유신회 등의 야당이 다마키 대표에 대한 총리 지명에 합의하면 자칫 이시바 총리를 제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다마키 대표가 쥔 '캐스팅 보트'가 향후 이시바 정권 운영에 중요하다.

이날 일본 매체들은 제2 야당인 일본유신회도 총리 지명선거에서 결선투표까지 자당 대표에 투표할 것으로 보여 이시바의 총리 재지명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와 경쟁하는 노다 대표도 이날 공산당(8석), 일본유신회와 잇따라 당대표 회담을 열고 세력 규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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