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달 치 비가 하루에 쏟아졌다…스페인 역대급 폭우 '51명 사망&a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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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한 여성이 폭우로 차량들이 도로에 갇힌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페인에 하루 만에 한 달 치 폭우가 쏟아지면서 5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발렌시아 구조당국은 이날 오전까지 기습 폭우로 최소 5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는 전날 하루 동안 한 달 치 양의 비가 내렸다. 발렌시아 동쪽 일부 지역에서는 4시간 동안 32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고 CNN은 보도했다. 특히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내릴 비의 4배나 되는 양이 하루 만에 쏟아졌다.

폭우로 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와 열차 탈선 등 사고가 잇따랐다. 안달루시아에서는 276명의 승객을 태운 고속 열차가 탈선했다. 마드리드와 발렌시아간 고속 열차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스페인 공항 운영사 아에나는 발렌시아 공항에 착륙 예정이었던 항공편 12편이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고 이 공항 출발·도착인 10개 항공편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발렌시아시는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스포츠 행사를 취소했으며 공원을 폐쇄했다.

이번 폭우는 스페인 남동부를 가로지른 한랭 전선으로 갑작스럽게 기온이 내려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스페인 기상청은 31일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당국은 폭우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고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은 피할 것을 권고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폭우 피해와 실종자에 대한 보고를 받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당국의 지시를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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