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글의 딜레마…클라우드 대박 안긴 AI, 검색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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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깜짝 실적 뜯어보니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클라우드 부문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핵심 캐시카우(수익원)인 검색 광고 실적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 미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알파벳은 지난 3분기 매출 883억 달러(약 122조 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 동기(767억 달러) 대비 15.1% 증가한 수치로, 분기 매출 기준 역대 최대다. 3분기 순이익은 263억 달러(약 36조 4000억원)로, 지난해 3분기(197억 달러)보다 33.5% 늘었다.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은 1.55달러에서 2.12달러가 됐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 매출 863억 달러, 주당 순이익 1.85달러를 크게 웃돈 수치다. 깜짝 실적 덕분에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알파벳(Alphabet Inc Class C)의 장외 거래가격은 종가(171.14달러) 대비 5.89% 오른 181.22달러를 기록했다.
실적 상승을 견인한 건 클라우드였다. 3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14억 달러(약 15조 7000억원)였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84억 달러)보다 35.7% 늘어난 액수다. 클라우드 분야는 생성 인공지능(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다. 이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에서 우리의 기술 리더십과 AI 포트폴리오는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대규모 거래를 성사시키고, 기존 고객의 제품 도입을 30% 더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 사업은 진정한 추진동력(momentum)을 가지고 있으며, 고객이 생성 AI를 수용함에 따라 전반적인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 매출 역시 최대 실적 기록에 힘을 보탰다. 검색(494억 달러), 유튜브(89억 달러)에서 비롯된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11.3% 늘었다. 구글 검색 광고 매출은 알파벳 총 매출의 55.9% 비중을 차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IT업계에선 이날 실적발표 결과에 대해 2가지 측면에서 우려하고 있다.
우선은 검색 광고 분야 성장세 둔화 조짐이다. 3분기 구글 검색 광고 매출(494억 달러)은 2분기(485억 달러) 대비 1.85% 증가했다. 2분기 검색 광고 매출 성장률(4.95%)의 반토막에도 못 미쳤다. 최근 AI 검색 분야의 성장은 구글의 최대 캐시카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사법리스크 역시 잠재적 불씨로 남아있다. 지난 8월 미국 연방법원이 구글을 반독점 기업으로 판결한 이후, 미 법무부는 최근 구글을 분할하는 내용까지 포함한 처벌 방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피차이 CEO는 이날 “우리는 이 사건들을 강력히 변호할 계획”이라고 말하면서도 “(법무부 방안은) 역동적인 기술 부문과 미국 리더십에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율주행 서비스와, AI검색을 강조했다. 피차이 CEO는 “현재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인) 웨이모는 매주 100만 마일(약 161만㎞)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을 하고 있으며 15만 건 이상의 유료 승차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출시한 AI검색 서비스 AI오버뷰도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피차이는 “처음 테스트하기 시작한 이후 18개월 동안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및 기술적 혁신을 통해 쿼리(질문)당 비용을 90% 이상 절감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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