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5위팀인데 슈팅방어 2위…“구성윤은 교토 수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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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교토 상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수문장 구성윤. 철벽 수비 외에도 빌드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팀 기여도가 높다. [사진 교토 상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교토 상가에서 활약 중인 골키퍼 구성윤(30)의 인기가 상한가다. 안정적인 방어 능력을 앞세워 J리그 무대에서 ‘한국산 골키퍼’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구성윤은 지난해 여름 교토에 합류한 이후 선방을 거듭하면서 ‘교토의 수호신’이란 별명을 얻었다. 올 시즌 J리그 무대에 나서는 골키퍼 중 세이브 포인트(유효슈팅 방어 점수) 18.44점으로 전체 2위다. 경기 당 0.6개의 유효슈팅을 막아냈다. 페널티킥 방어율은 전체 1위(6회 중 4회 방어)다. 매 시즌 J리그 무대에서 중·하위권을 맴돌던 교토는 올 시즌 구성윤의 안정적인 방어 능력 덕분에 강등권을 일찌감치 벗어나 20개 팀 가운데 15위를 달리고 있다.

J리그 무대에서 한국 출신 골키퍼에 대한 평가는 무척 좋은 편이다. 일본 골키퍼와 비교할 때 체격 조건에서 앞설 뿐만 아니라 승부 근성, 리더십 등에서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시즌 세이브 포인트 톱10에는 구성윤 뿐만 아니라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는 김진현(14.89점·5위)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정성룡(14.21점·6위) 등 3명의 한국인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구성윤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여름 교토에 합류한 뒤 ‘새로운 환경에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간절함과 절박함으로 매 경기에 집중했다”면서 “동료들과 팬들도 내 진심을 믿고 응원해준다. 시간이 갈수록 편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일본 무대에서도 힘이 난다”고 했다.

구성윤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시절 축구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김승규(알샤바브), 조현우(울산)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경쟁하며 A매치에 4차례 출전했다. 하지만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갑상선 기능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병마와 싸우면서 기량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고, 끝내 대표팀에서도 제외됐다.

그는 “증상이 심할 땐 운동장을 한 바퀴 도는 것조차 힘들 정도였다. 체중도 급속도로 줄었다”며 “한창때인 20대에 남다른 상황을 겪어 좌절감이 컸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는 각오로 치료에 매달렸다. 지금은 거의 완치 상태다. 컨디션도 발병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구성윤은 또 “J리그에서 ‘외국인 골키퍼’는 책임이 막중한 자리다. 외국인 선수로서 일본 선수들을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더구나 골키퍼는 딱 한 사람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포지션이기에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J리그에서 10년이 넘도록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주는 (김)진현이 형이나 (정)성룡이 형은 존경받아 마땅한 선배들”이라고 덧붙였다.

축구 전문가들은 구성윤의 장점으로 ‘J리그 선방률 2위’에 빛나는 방어력과 함께 ‘발밑’이 좋다는 점을 꼽는다. 수비수들과 활발하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후방 빌드업에 참여하는 능력은 김승규와 더불어 국내 골키퍼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구성윤은 “운 좋게도 골키퍼가 적극적으로 빌드업에 참여하길 바라는 감독님들을 만난 덕분에 경험과 기술을 쌓을 수 있었다”면서 “매 경기 최후방 중앙 수비수라는 생각으로 그라운드에 나선다”고 했다.

골키퍼로서 전성기에 접어든 구성윤의 시선은 다시 축구대표팀을 향한다. 구성윤은 “교토로 건너온 뒤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부터 일상의 루틴까지 모든 걸 다 바꿨다”며 “그라운드에 나서기 전 골키퍼 장갑에 ‘간절하면 이뤄진다’는 글을 적어 놓는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축구대표팀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성윤은 …

◦ 출생: 1994년 6월 27일 (경북 포항)
◦ 체격: 1m98㎝, 92㎏
◦ 포지션: 골키퍼
◦ 소속 팀: 교토 상가(일본)
◦ 전 소속 팀: 세레소 오사카(일본)-콘사돌레 삿포로(일본)-대구 FC-김천 상무-콘사돌레 삿포로
◦ A매치 이력: 4경기 6실점
◦ 별명 : 교토의 수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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